미혼여성은 난자·정자 제공받을 수 없어

체외수정 임신율 20%·출산율 10%에 그쳐

요즘 일본에서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아이만은 꼭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여성 가운데에는 마음에 드는 남성이 나타나지 않으면 굳이 결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또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혼여성 중에 결혼은 잃는 것이 많고 부담스러워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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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겠다는 ‘비혼여성’들 중 아이만은 갖고 싶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이 이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심거리다. 사진은 지난 해 8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비혼여성 관련 토론회.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생각을 하는 여성들일지라도 아이만은 꼭 낳고 싶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독신으로 살다가 아이 출산에 무리가 따르기 시작하는 30대 후반부터 떠밀리다시피 결혼하는 여성들도 종종 있다.

그러나 고령출산의 경우 불임이 되거나 유전자 이상 등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은 것이 문제다.

일본에서는 불임 치료의 일환으로 정자나 난자의 제공을 받는 것이 인정은 되지만 미혼모가 아이를 갖기 위해 정자나 난자를 제공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자궁암으로 자궁을 잃은 여성의 경우 수술을 받기 전에 자신의 난자를 냉동시켜 놓고 나중에 남편의 정자와 결합시켜 대리모에게 체외수정을 시켜 아이를 낳는 방법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일본에서는 허용되지 않아 외국에서 대리모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에게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로운 욕망이다. 또한 조금이라도 우수하고 좋은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소망 역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더구나 최근엔 인체의 지도라 할 수 있는 인간유전자 게놈의 정체가 어느정도 밝혀지고 그 연구가 빠른 속도로 진전됨에 따라 이런 욕망의 실현이 바로 눈 앞에 와있는 듯 하다.

임산부는 임신 13주 이후에 양수 검사를 받아 양수 안에 있는 태아의 염색체나 효소의 활동을 조사해 유전자 이상을 미리 검사할 수 있게 되었다. 35세를 넘어서 출산하는 경우 다운증후군 등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고령출산이 부쩍 늘어난 일본에서는 이 양수 검사를 받는 임산부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양수 검사는 숙련자가 하지 않으면 태아가 상처받을 가능성이 높아 양수검사를 기피하는 임산부들도 많다.

놀랍게도 최근에는 체외수정을 할 경우 수정란 단계에서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방법은 우선 체외수정을 시킨 수정란 세포를 걷어내서 염색체 유전자를 분석한다. 그 결과 이상이 없는 수정란을 골라내서 자궁에 다시 삽입한다.

일본에서는 1998년에 일본산과부인학회에서 이 수정란 검사를 조건부로 허용하였으나 아직 이 검사를 받은 예는 없다. 이 검사를 이용하면 미리 이상 유전자의 유무를 알 수 있어 문제가 있는 유전자는 미리 제거하는 등 수정란을 선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극단적으로 말해 기술이 진보할수록 유전자를 분석해서 수정란을 선별하는 방법으로 자기가 바라는 아이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이다. 즉 건강하고 지능이 우수하며 운동 능력이나 예술적 능력이 뛰어난 이상적인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수정란 검사는 우선 체외수정을 받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여성의 육체적인 부담이 커진다. 또 아무리 우수하고 건강한 수정란를 골라내도 체외수정으로 임신할 확률은 약 20%이고 출산율은 약 10%에 불과하다.

고야마 이쿠미/ 일본통신원 동지사대 여성정치학 박사과정ikumi-k@hi-ho.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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