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를 여성행복도시로… 전국 최초로 양성평등팀 신설”
[인터뷰/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를 여성행복도시로… 전국 최초로 양성평등팀 신설”
  • 대구=권은주 기자
  • 승인 2017.01.12 10:05
  • 수정 2017-01-16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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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겠다”

여성 경력단절 예방 위해

전국 최초로 일·가정양립지원센터 설치

 

권영진 대구시장은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16년 여성취업자수가 전년 대비 22.8%가 늘었다”고 말했다.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16년 여성취업자수가 전년 대비 22.8%가 늘었다”고 말했다. ⓒ대구시

권영진(54) 대구시장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전기자동차 세계 1위 기업인 테슬라를 찾아 미래자동차 육성을 위한 협약을 하고 9일 돌아왔다. 권 시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 참여해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구공동전시관’을 마련하면서 지역기업의 해외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시를 “여성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나선 권 시장은 여성가족정책관을 신설하고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아왔다. 여성행복위원회를 구성하고 실효성 있는 성평등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그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여성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 서울부시장 재직시 펼쳐온 여성정책 덕분에 권시장에 대한 대구시 지역 여성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 취임 후 펼쳐온 여성정책이 대구 여성들에게 얼마나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구시의 환경에 맞는 여성정책을 개발하고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부시장 직속 여성가족정책관실을 만들었다. 국장급 정원이 13명으로 정해져 있는 조직에서 여성국을 따로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현장소통 시장실’과 ‘시민원탁회의’를 열어 대구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그동안 여성행복 대구를 위한 정책개발, 일·가정 양립과 양성평등 확산을 위한 포럼과 토론회 등 다양한 정책과 캠페인을 행해왔다. 전국 최초로 개최한 2016 여성UP엑스포, 양성평등팀 전국최초 신설, 성별배려정책 강화, 대구광역시 양성평등기본조례 개정, 여성행복위원회 발족, 대구여성가족재단사업 확대, 대구 근대여성 삶 재조명 등 신규 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5일 오전(현지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시에 소재한 테슬라 팩토리를 방문해 테슬라 모터스측으로부터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광역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5일 오전(현지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시에 소재한 테슬라 팩토리를 방문해 테슬라 모터스측으로부터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광역시

-가족유형이 다양화되면서 나오게 된 정책은?

“여성, 육아, 시간제, 일·가정양립 등으로 고용창출 패러다임이 변화되는 시점에서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경제활동참여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포괄적인 가족 정책을 마련했다. 전국 최초로 일·가정양립지원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 설치, 공단지역의 기업체 공동 직장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을 위한 365일 열린 시간제 어린이집 운영, 보육교사 처우 개선 등 가족친화 문화 확산, 여성가구를 위한 안심택배서비스,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서비스 확대 등이다.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지난해 여성취업자수가 전년 대비 22.8%가 증가했다.”

-최근 들어 전국의 성매매집결지가 폐쇄되고 있다. 대구시의 자갈마당 폐쇄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에 유곽으로 조성돼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지역에 잘못된 성문화를 만들어내고 인근 도심 발전을 저해하는 등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본격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 ‘성매매집결지 정비방향 기초연구’를 시행하고 최적의 정비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원동 일대 지역을 공공 개발할 경우 부지매입 등에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데 세금이 성매매업소의 업주나 건물주들에게 반사이익을 주게 되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집결지 주변의 대구예술발전소, 대구콘서트하우스, 달성공원, 북성로, 순종황제어가길 등과 연계한 도심관광 또는 문화예술 거리로의 기능전환 등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대구가 보수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성평등을 시정에 녹여가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 같다.

“보편적 사회발전 안에서 양성평등을 봐야한다.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의 고랑이 깊어지는 우리사회에서 보편적인 사회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성에 차이는 있지만 차별로 가지 않는 것, 계층·지역 간의 차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 차별의 환경적인 사회적인 요인을 찾아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로 여성의 권익을 증진시키는 길임을 명심하며 일하고 있다.”

-대구의 경제 체질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섬유생산도시에서 어떤 미래로 가려는 것인지.

“산업구조가 취약한 대구를 친환경첨단산업도시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물, 의료, 에너지, 미래형 자동차, IoT(사물 인터넷)를 5대 미래전략산업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1월부터 정식기구로 조직 개편한 미래산업추진본부에서 대구 미래 먹거리사업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그동안 대구의 주력산업이었던 섬유,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산업도 ‘물 없는 컬러산업’ 등 산업용 섬유, 첨단공구산업 기술고도화 사업, 지능형 전기자동차 부품산업으로 구조 전환과 튜닝산업 육성 등 구조고도화와 경쟁력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대구형 협치모델’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는데 시민들과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칠성시장 식자재마트 입점 민원 현장’ 등 시민과의 벽을 허문 현장소통시장실 운영, ‘대구의 대표 축제육성’ 등 정책결정 과정부터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대구 시정을 이끌어 가는 시민원탁회의를 정례화했다. 우리나라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한 치맥페스티벌도 시민과 함께 만든, 시민이 주체가 되는 모델 중 하나다. 새로운 대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예라고 할수 있다. 전국 최초로 온·오프라인에 산재된 30종의 민원을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인 ‘두드리소’를 개설해 운영 중인데 시민의 시정 접근성을 높여 ‘16년 전국 민원서비스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고 ‘한국표준협회 주관 2016 KS-CQI(콜센터품질지수) 조사에서 우수콜센터(1위)’로 선정됐다.”

-전 세계 10대 대형 지하철사고 중 2, 3위가 대구에서 일어났다. 대구지하철 참사이후 12년 만에 시장이 유족들과 재난피해자들에게 머리를 숙여 “대구시를 대표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유족들과 재난 피해자들이 마음을 열고 13년 만에 ‘2.18안전문화재단’이 설립됐다.

“사고와 수습, 추모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었던 그동안의 모든 고통과 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이런 비통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에게 미래는 없다. 2003년 일어났던 지하철역 화재 참사의 교훈을 새겨 대구를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거듭나게 할 생각이다. 안전과 생명은 인간에게 가장 보편적인 가치, 자유와 평등,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근원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유가족과 재난피해자들, 대구시가 국민성금의 일부로 설립한 재단이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 재단에서는 유가족과 재난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센터를 운영하고 안전문화교육, 포럼, 유물전시관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권 시장은 “2017년을 민생, 미래, 혁신, 상생으로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해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공항이전 무산과 서문시장 화재로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쉽사리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경제전망이지만 권 시장은 대구 시민들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역대시장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인 권 시장은 도전과 혁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며 대구시장에 당선돼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변화와 발전을 향한 그의 달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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