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편의시설 미리 파악해야

저상버스 운영 외출 전 확인

회전문 이용에 주의 필요

 

광화문 세종·충무이야기 전시관
광화문 세종·충무이야기 전시관

비싼 돈 들여 유모차를 샀지만 집 앞 공원을 도는 것이 전부다. 동네 밖으로 나가볼까 해도 울퉁불퉁한 길바닥, 끝없는 지하철역 계단, 좁은 건물 입구 등을 떠올리면 고개를 젓게 된다. 그러나 준비만 꼼꼼히 한다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안전한 나들이를 갈 수 있다. 『유모차와 함께 걷는 친절한 거리, 서울』(지식과감성)의 저자 한수연씨는 건축학도 출신의 아기엄마로 유모차맘을 위해 도시 곳곳을 연구했다. 그가 개발한 도시생활 정보 제공 어플 ‘맘비’(http://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kr.co.mombie)도 꽤 유용하다. 한 씨의 도움을 받아 유모차맘의 안전한 나들이를 위한 준비사항을 알아봤다.

무엇부터 준비할까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시내로 나가려면 목적지가 수유실, 기저귀교환대, 유모차 대여소 등의 유아 편의시설을 갖춘 곳인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식사를 해결할 식당이나 카페에도 수유실과 아기의자가 있는지 알아보고 나가는 것이 좋다. 흡연실이 위치하고 있는지도 미리 파악해둬야 한다.

기저귀교환대의 경우 1회용 패드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기저귀 갈이 패드를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한 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 수유실이나 화장실에 난방이 되지 않으면 곤란하다”며 “아이가 춥지 않도록 꼭 담요를 따로 챙겨야한다”고 말했다.

교통수단도 출발 전에 확인해야 한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설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버스를 탈 때는 해당 노선이 저상버스로 운영되는지 알아봐야 한다.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앞 보행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앞 보행로

안전관리는 이렇게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길이 미끄럽다. 특히 안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 탓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다. 최대한 실외로 나가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지하철역과 쇼핑센터가 연결된 곳이나 정류장과 위치가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 종종 회전문을 이용하곤 하는데, 이것이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폭이 넓은 회전문은 괜찮지만, 기존의 회전문은 폭이 좁아 안전하지 않다. 회전문 형태를 확인하고 안전하지 않아 보일 때는 일반문을 이용한다.

한 씨는 “유모차가 엄마의 시선보다 앞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코너를 돌 때나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유모차가 앞에서 먼저 돌기 때문에 유모차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보고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모차맘은 안전한 보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거리에 나와도 엄마와 아이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버스와 지하철은 유모차맘을 배려해주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이들도 많지 않다. 우리 주변의 다리 아픈 사람들, 유모차 끌고 가는 엄마들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엘리베이터를 양보해주는 것만이라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유모차가 다니기 좋은 길이 우리 모두가 다니기 좋은 길이다.

 

소마미술관 근처 호돌이열차
소마미술관 근처 호돌이열차

유모차맘을 위한 서울 추천 거리 5선 (출처: 『유모차와 함께 걷는 친절한 거리, 서울』)

광화문 거리

광화문에는 규모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아 아이와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가까운 거리의 경복궁도 구경할 수 있다.

추천경로: 3호선 경복궁역 → 광화문 → 더케이트윈타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을지로~종로, 청계천 수변길

종로에는 어떤 날씨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보행로가 있다. 청계천에서 아이와 함께 여유와 낭만을 즐기기 좋다.

추천경로: 2호선 을지로입구역(녹색장난감도서관) → SKT 공개공지 쉼터 → 센터원빌딩/한빛광장

삼청동 거리

삼청동 거리에서는 아이와 함께 엣날 한국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아이와 사진도 찍어보자.

추천경로: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근처 엘리베이터 → 감고당길 → 서울교육박물관 → 정독도서관

올림픽공원 옆 위례성 길

은행나무가 양 옆 가득한 위례성길의 아름다움은 유명하다. 바로 옆 올림픽공원에는 각종 유아편의시설이 있어 유모차맘도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다.

추천경로: 8호선 몽촌토성역 → 위례성길 → 올림픽공원놀이터/딸기가좋아 키즈카페 → 평화의 문 → 한미사진미술관

한남동 한강진역 거리

아이를 개성있는 트렌드 세터로 키우고 싶다면 한남동을 가보자. 현재 한국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캐치할 수 있는 거리다. 큰 대로변의 보행로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추천경로: 6호선 한강진역 → 패션5 빌딩 → 스페이스 신선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