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전 학장, 2015년 9월·2016년 4월 정씨 두 번 만나
이원준 학과장, 2016년 4월 학과장실서 학점 취득 방법 지시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016년 1학기 이화여대 교수들과 돌아가며 상담하고 학점을 받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정씨가 덴마크 현지법원 심리과정에서 “학점이 잘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했던 것과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화여대에서 2016년 1학기 정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교수는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해 김경숙 학장, 이원준 학과장, 이경옥 교수, 강지은 교수, 서호정 강사 등 총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까지 포함하면 최소 7명 이상의 교수가 정씨와 따로 만난 셈이다.
김경숙 전 학장은 2015년 9월과 2016년 4월, 이원준 학과장은 2016년 4월, 강지은 교수와 서호정 강사도 2016년 4월 정씨를 만났다.
김 전 학장은 지난 2015년 9월 정씨와 학사과정 상담을 한 차례 했고, 이듬해 4월엔 본인 학장실에서 이원준·이경욱 교수와 함께 최씨와 정씨 모녀에게 학사관련 상담을 해줬다.
이어 이원준 학과장은 학과장실로 강지은 교수와 서호정 강사를 호출해 최씨와 정씨 모녀에게 어떻게 하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상담을 했다.
김병욱 의원은 “정유라는 7명의 교수를 만나고 관련 과목 학사 관련 상담을 구체적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왜 학점이 나왔는지 모른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있어서는 안 되는 교육농단을 벌인 최씨·정씨 모녀와 여기에 관여한 교수들의 범죄를 특검이 명확하게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