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구속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정에

국민연금 찬성토록 압박한 혐의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로 재소환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로 재소환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구속 약 14시간 만인 31일 오후 특검팀에 소환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 문 전 장관을 불러 조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이날 자정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와 함께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 측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부정한 청문회 진술이 위증이라는 판단이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 신병을 최장 20일간 확보한 것을 계기로 두 회사 합병 찬성과 최순실씨 특혜 지원 의혹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특검팀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던 문 이사장은 장관 시절 본인이 국민연금에 합병찬성을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

특검 조사에서 복지부 실·국장급 간부 인사들은 “문 전 장관이 합병 찬성 결정을 끌어내는 데 소극적인 간부에게 퇴진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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