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 있다. ⓒ변지은 기자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 있다. ⓒ변지은 기자

일제강점기 때 대구에서 살다 중국 방면 위안소로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은 위안부 피해자 A할머니가 정부에 신규 등록해 30일 현재 위안부 생존자가 40명으로 늘어났다.

여성가족부는 “만93세의 A할머니가 새로 등록해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는 239명, 생존자는 40명(국내 38명․국외 2명), 사망 199명에 달한다”고 30일 밝혔다. A할머니는 대구 지역의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다.

여가부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93년부터 피해자 등록을 받고 있는데 등록을 원치 않아 일부러 숨어서 지내는 분들도 있다. 대구지역 A할머니는 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며 “보호자가 피해자 지원제도에 대해 1년 전에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피해자 등록이 늦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할머니와 면담을 진행했는데 의식은 분명하지만 10년 이상 투병 중이라 많이 편찮으신 상태”라며 “현재 가정에서 요양 중이며 보호자가 실명, 피해상황 등 공개를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일제강점기 때 10대 어린 소녀였던 A할머니는 중국 방면으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다. 10대 때 위안소에서 겪은 세월을 되새기고 싶지 않아 자녀를 제외하곤 친손주나 일가친척에게 전혀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여가부는 전했다. 여가부는 A할머니에게 특별지원금 4300만원을 지급했으며 생활안정지원금(월 129만8000원), 간병비 지원과 치료 사업을 하게 된다.

한편 30일 현재 위안부 생존 피해자 평균 연령은 만90.2세로 95세 이상이 3명, 90∼95세가 18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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