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정·재계, 문화계, 연예계, 스포츠 분야서 맹활약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정유년의 정(丁)자는 불의 기운을 상징하므로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가 된다. ‘붉은 닭’의 해를 맞아 활약이 기대되는 ‘닭띠’ 여성 인물은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닭띠의 출생 연도는 1921년, 1933년, 1945년, 1957년, 1969년, 1981년, 1993년, 2005년이다.

첫 번째 인물은 1933년생인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회장이다. ‘소비자운동의 대모’인 김 회장은 현재까지 소비자 보호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고 소비자단체를 지원·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년 10월 출범한 소비자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다. 평생을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써온 김 회장이 올해 재단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기대된다.   

경제계의 대표 여성인물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도 닭띠다. 1945년생인 홍 관장은 삼성가를 대표하는 인물로 재벌닷컴에서 조사한 닭띠 주식부호 18인 중 1위를 차지했다. 홍 관장은 발표된 닭띠 주식부호 18인 중 유일한 여성이기도 하다.

1957년생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닭띠다. 강 전 장관은 한국 최초의 여성 법무법인 대표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국내 첫 여성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호주제 폐지에 앞장섰으며 여성인권대사로도 활동했다. 현재 그는 법무법인 원의 고문변호사이자 지난 2015년 10월 창립된 ‘포럼 지구와 사람’의 대표로 활동 중이며 인간 중심의 법체계를 지구 중심의 법체계로 전환하자는 ‘지구법’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 대선때 후보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저격수'를 자처했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도 1969년생 닭띠이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되며 그의 당당했던 과거 발언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그가 다시 정치계의 중심에서 활약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교육계의 닭띠 인물은 1957년생인 태혜숙 대구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이다. 작가로도 유명한 그는 한국 영문학계 탈식민 페미니즘 비평이론의 권위자로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한국의 탈식민 페미니즘과 지식생산’, ‘대항지구화와 아시아 여성주의’ 등의 도서를 통해 아시아 페미니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에 5년 연속(2011~2015년 판) 등재된 바 있다.

박인혜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도 57년 닭띠다. 박인혜 전 대표는 제1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 수상자이며, 2012년부터 2015년 초반까지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여성리더십 센터 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박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당인으로서 여성정치인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전 시사저널 편집장으로 시사주간지 최초의 여성편집장이었던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도 57년 닭띠다. 서 이사장은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났으며, 올레길 425km, 21코스를 개척해 제주도 ‘올레길 걷기’ 열풍을 만들어냈다. 제주해녀의 이야기를 담은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2015)’의 저자이기도 하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도 1957년생으로 닭띠 경영인이다. 최근 박 부회장은 중국에서 이랜드그룹의 유통사업을 패션사업만큼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풍부한 유통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올해 본인의 해를 맞은 박 부회장의 지휘 아래 중국에서도 유통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고희경 전 유니레버코리아 상무는 69년생 닭띠다. 올해 독일 명품 가전 브랜드 밀레의 한국법인인 밀레코리아의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고 대표는 지난 20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쌓은 다양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 대표로 취임했다. 대표적 닭띠 경영인이 된 고 대표가 취임 후 처음 맞는 새해인 2017년에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에너지 시스템 제조업체인 옴니시스템의 박혜린 대표도 1969년 태어난 닭띠다. 박 대표는 대학시절 창업한 회사를 20년째 이끌어 나가고 있다. 또한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 매출액은 연 2000억원이 넘는다. 그는 작년 10월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 WWEF 2016’에 참여해 성공 비결을 밝힌 바 있다.  

스포츠계도 닭띠 스타들이 많다. 전설적 스포츠 스타인 현정화 전 국가대표 탁구팀 감독은 1969년에 태어난 닭띠다. 현재는 한국 마사회 탁구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작년 리우올림픽에서 SBS 올림픽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국제신문에 '스포츠 에세이'라는 이름의 칼럼을 작성하고 있기도 하다. 여성 스포츠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2017년 행보가 기대된다.

현정화 감독과 동갑인 육상스타 임춘애 역시 닭띠다. 그는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육상 800m, 1500m, 3000m 종목의 금메달을 모두 획득하여 3관왕이 되었다. 이제 전설적 스포츠 영웅이 된 그는 현재 대한육상경기연맹 여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3년생인 박성현은 떠오르는 골프선수다.  '2017년 한국 골프계를 움직일 10대 인물' 1위에 올랐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보다 한 수 위로 꼽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둬들였고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도 세 번이나 우승 경쟁을 벌였다. 세계랭킹 10걸에도 이름을 올렸다.

문화계에도 화려한 닭띠 여성 스타들이 많다. 1969년생인 정재은 감독은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해 제1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남성 감독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정재은 감독은 이후 여성 감독들이 주류로 발돋움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재은 감독은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 시티:홀(2013)’을 연출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배우 신애라는 입양문화 개선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열린 제14회 한국여성지도자상에서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수상금 5000만원 전액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깊은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 남다른 선행 활동으로 주목받아온 그는 세 자녀 중 두 자녀를 공개 입양해 입양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닭띠 스타’는 1981년생인 전지현이다. 그는 최근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인어로 등장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류스타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그의 2017년 행보에 아시아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외에도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윤보미, ‘걸스데이’의 민아, 백아연, 류화영 등이 1993년에 태어난 ‘닭띠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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