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뜨겁게 달군 화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페미니즘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드러나면서 박 대통령은 마침내 탄핵됐고, 지난해 메갈리아를 기점으로 불어닥친 페미니즘 열풍은 5·17 페미사이드 이후 더욱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여성폭력, 여성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든 페미니즘은 박근혜 정권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 해법으로 떠올랐다. 10대 뉴스를 통해 탄핵과 페미니즘 이슈로 울고 울었던 올 한해를 돌아본다.

 

한강(왼쪽), 정유정 작가. ⓒ이정실 사진기자
한강(왼쪽), 정유정 작가. ⓒ이정실 사진기자

올 한해는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2016년 한국문학의 주연은 단연 한강 작가였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채식주의자』는 올해 최다 판매 부수(12월 중순 누적 판매 부수 66만부) 기록도 세웠다. 한강 열풍은 다른 문학도서 판매로 이어지며 침체된 문학의 부활로 이어졌다.

간호사 출신 작가 정유정의 신작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신작 ‘종의 기원’은 출간 한 달 만에 11만부를 넘었다. ‘정유정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 이후 소설 판매가 내리막을 걸었으나 올들어 분위는 반전했다. 한국소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면서 출판시장에도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은희경의 신작 소설집 '중국식 룰렛'은 출간한 지 보름 만에 판매 부수 1만5000부가 팔렸다.

5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이 터진 후 ‘여성혐오’ 극복이 시대적 화두로 부상하면서 페미니즘 도서가 날개돋힌 듯 팔렸다. 예스24만 봐도 ‘여성/젠더’분야 도서 판매권수는 전년 대비 132.6%로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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