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대와 ‘달팽이 민주주의’ 이대 학생들
여성 연대와 ‘달팽이 민주주의’ 이대 학생들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6.12.23 14:47
  • 수정 2017-07-09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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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뜨겁게 달군 화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페미니즘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드러나면서 박 대통령은 마침내 탄핵됐고, 지난해 메갈리아를 기점으로 불어닥친 페미니즘 열풍은 5·17 페미사이드 이후 더욱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여성폭력, 여성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든 페미니즘은 박근혜 정권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 해법으로 떠올랐다. 10대 뉴스를 통해 탄핵과 페미니즘 이슈로 울고 울었던 올 한해를 돌아본다.

 

이화여대에서 추진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반대하는 재학생·졸업생들이 이대 정문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졸업 증서를 벽면에 부착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화여대에서 추진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반대하는 재학생·졸업생들이 이대 정문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졸업 증서를 벽면에 부착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7월 이화여대 학생들은 미래라이프 단과대학 신설 계획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무더운 여름 서로에게 의지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대생들은 농성 86일 만에 최경희 전 총장과 윤후정 명예총장 겸 재단 이사의 사퇴를 이끌어냈다. 특히 시위 과정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드러낸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은 느리지만 민주적인 방식으로 최대한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담아내 ‘달팽이 민주주의’라 불렸다. 학생들은 매일 본관에서 회의를 열어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고, 그날 이야기된 안건은 투표를 거쳐 반영했다. “언니 왔다”라는 손피켓에선 여성들의 강한 연대와 끈끈한 지지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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