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인터뷰]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 ‘엄마의 두 번째 출근’

경력단절여성 밀착 취재

여성 재취업 도전의식 높여

 

EBS 연중기획 보도물 ‘엄마의 두 번째 출근’으로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을 받은 이윤녕, 이수민, 이상미 기자. ⓒ이정실 사진기자
EBS 연중기획 보도물 ‘엄마의 두 번째 출근’으로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을 받은 이윤녕, 이수민, 이상미 기자. ⓒ이정실 사진기자

“경력단절여성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딸의 이야기예요. 그런데 경력단절 문제는 통계에 가려져 그 심각성이 잘 드러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자고 마음먹었죠.”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을 수상한 ‘엄마의 두 번째 출근’은 지난해 EBS에서 내보낸 연중기획 보도물로, 경력단절을 겪고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17명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밀착 취재한 이윤녕, 이상미, 이수민 기자는 경력단절이라는 문제를 우리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풀어내 사회적 공감대를 넓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윤녕 기자는 이 프로젝트가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어느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일기를 하나 읽었어요. 두 아이를 키우느라 경력단절을 겪었다는 한 여성이 쓴 글이었죠. 작은 회사에 재취업을 했다는 그는 아침 첫 출근길의 지하철을 이렇게 묘사했더라고요. ‘남들은 사람이 미어터져서 싫다지만 내겐 그 복잡한 출근길이 얼마나 감사하고 신났는지 모른다.’”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희망 프로젝트’라는 부제와 함께 시작된 기획보도는 17명의 여성이 가진 경력단절 배경과 사연, 재취업 과정 등을 충실하게 그려냈다. 통계를 중심으로 다뤄진 기존의 경력단절여성 보도에서 벗어나 통계 뒤에 숨은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 우리사회가 경력단절여성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진정한 이유를 제시했다.   

이윤녕 기자는 “취재를 시작하면서 취재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방송에 나와도 되느냐’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었죠.”

‘엄마의 두 번째 출근’은 인물들의 사례를 소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여성들이 일터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제도나 방법 등을 전문가 분석과 함께 다양하게 엮어내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기자는 “저희 방송을 보고 단 한 명의 여성이라도 다시 사회로 나갈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언론과 방송을 통해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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