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문화포럼 송년모임

여성문화인과 어려운 이웃에 기부금 전달

 

이용숙 음악평론가
이용숙 음악평론가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한 제 32차 여성문화예술인네트워크 윈(WIN) 문화포럼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라움 브리제홀에서 열렸다. 윈 문화포럼은 여성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격월로 명사를 초청해 포럼을 열고 있다.

‘감사와 나눔의 송년모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이용숙 오페라 전문강사(평화방송 이용숙의 행복한 오페라 진행)가 ‘크리스마스에 듣고 싶은 오페라’ 3편을 소개하고, 회원들과 함께 아리아를 감상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 강사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한 두 편의 오페라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토대로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작곡한 ‘베르테르’, 푸치니의 ‘라 보엠’을 회원들에게 설명해주며 오페라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12월 31일을 배경으로 해 송년오페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Die Fledermaus)를 알기 쉽게 소개해줬다.  

오페라는 19세기까지 작곡된 음악극의 형태로 20세기 들어 어려운 음악을 선호하지 않는 청중을 위해 듣고 이해하기 쉬운 가벼운 오페레타 형식의 음악극이 공연됐고, 이후 오페레타는 뮤지컬로 발전했다. 흥미로운 음악사 이야기에 회원들은 관심을 드러내며 큰 호응을 보였다. 

오페라 라 보엠에서 ‘4월의 햇살은 내가 제일 먼저 만나요’라는 미미의 대사는 지붕 밑 방에서 비참하게 생활하는 주인공에 대한 연민을 나타내며, 오페레타 박쥐에서 서로 다른 마음을 경쾌한 3중창으로 부르는 장면은 인간의 욕망과 교활함을 돌아보게 한다.

‘감사와 나눔의 송년모임’으로 2016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회원들은 이날 뜻을 모아 여성문화인과 어려운 이웃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회원들은 여성문화인과 장애인월동비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중증장애인부모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윈문화포럼과 회원들의 성금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8명으로 구성된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의 ‘송년 작은 음악회’가 열렸으며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인형의 ‘갈잎피리의 춤’, 에드바르드 그리그, 홀베르그 모음곡 중 전주곡, 징글벨 등이 흥겹게 울려퍼졌다.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는 대한민국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연주하는 그룹으로, 2014년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문화예술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공연과 사회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한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미사 코리아 아트빌리티 대표는 “2010년에 창단해 어려울 때마다 윈문화포럼의 후원으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간절한 마음에 답해주시는 것 같다”며 “어려울 때가 많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계속해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윈문화포럼은 여성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격월로 포럼을 열고 있다. 제 33차 윈문화포럼은 내년 2월 16일 서울 강남구 더라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