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 남성 외교관이 20일 국내로 소환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Canal13 방송화면 캡처
현지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 남성 외교관이 20일 국내로 소환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Canal13 방송화면 캡처

현지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 남성 외교관이 20일 오전 국내로 소환 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해당 외교관은 외교부의 소환령에 따라 오늘 오전 국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칠레 현지에선 유지은 대사가 언론성명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유 대사는 “본인과 한국대사관은 해당 외교관의 불미스러운 행위로 피해 학생과 가족분들을 포함한 칠레 국민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칠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이번 비위행위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중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칠레 양국 간 양호한 관계가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칠레 방송사 ‘Canal13’은 18일 밤(이하 현지시간) 방영된 시사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신의 덫에 빠지다)’에서 해당 외교관이 미성년자에게 성추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해당 외교관은 칠레 대사관에서 한국 문화 홍보와 한국어 교육 업무를 담당하던 A참사관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는 A참사관에게 지난 9월 한국어를 교육받는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10대 여학생의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갔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다른 여학생을 외교관에게 접근시켜 성추행당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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