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대통령 조카 앤서니 슈라이버 설립

장애우 지원 국제 비영리단체… 세계 54개국 활동

한국은 2010년 파트너십 맺은 47번째 회원국 

22일 서울 송파구 아이코리아서 후원 음악회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리더십 콘퍼런스 현장. ⓒ아이코리아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리더십 콘퍼런스 현장. ⓒ아이코리아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는 지난 7년간 장애우와 비장애우 학생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면서 ‘다름’이라는 벽을 허물고 사랑과 존중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활동이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허무는 도끼가 되기를 바랍니다.”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를 7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김태련 아이코리아 회장의 말이다. 국제 베스트버디스는 장애인 지원 비영리단체로, 1989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인 앤서니 케네디 슈라이버에 의해 설립됐다. 영·유아교육과 장애아동 교육사업 등을 펼쳐온 비영리 공익법인 아이코리아(회장 김태련)가 2010년 국제 베스트버디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한국이 47번째 회원국이 됐다. 현재 국제 베스트버디스는 전 세계 54개국에서 1972곳의 중·고교, 대학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100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베스트버디스 코리아의 철학은 상생이다. 아이들이 관계를 맺으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돕는 것이 1차 목표다.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는 평범한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장애우와 비장애우 학생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우정을 쌓아나갈 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가면서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베스트버디스의 활동 내용은 평범해요. 장애우와 비장애우 학생이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서 영화보기, 볼링치기, 운동하기, 음식 만들기 등을 통해 관계를 교류하는 거죠. 소소하지만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또래문화를 공유할 수 있어요. 또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카카오톡으로 연락하고 한 학기에 두 번씩 전체 모임을 가지면서 1~2년 이상 지속적인 친구 관계를 유지해요.”

 

장애우 학생들은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관계 맺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김 회장은 “장애우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키우면서 다른 지역사회에 나가서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베스트버디스 코리아의 활동은 장애우뿐만 아니라 비장애우 학생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김 회장은 “학업과 경쟁이 어느 나라보다 강조되는 한국사회에서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되기 쉽다. 그런데 베스트버디스 활동을 하다보면 다름을 이해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인내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스트버디스 활동을 통해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바뀌는 아이들도 있다. 장애우 친구들과 함께 활동을 하고 친구가 되면서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얻는 교훈이 가장 의미 있다”며 “비장애우 학생들은 장애우과 우정을 쌓으면서 서로를 동반자로 여기고 우리사회가 공존과 상생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는 장애우와 비장애우 학생이 일대일 친구관계를 맺어 또래문화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발전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 결과로 장애우의 리더십을 키우고, 사회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낳고 있다. 현재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는 중·고교 베스트버디스, 대학 베스트버디스, 베스트버디스 앰배서더, 베스트버디스 앙상블 등 3개 중학교, 12개 고교, 1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7년간의 짧은 기간에도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매년 전 세계 회원국 중 최고의 활동을 펼친 나라에 시상하는 최우수상(베스트 아웃스탠딩)을 2011년, 2013년, 2014년 세 차례 수상한 바 있다.

 

김태련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회장 ⓒ아이코리아
김태련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회장 ⓒ아이코리아

아이들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1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가 바로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후원음악회다. 한 해 동안 소중하게 다져온 우정과 음악활동을 선보이는 자리인 것이다. 김 회장은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연습을 통해 아이들은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더욱 끈끈한 정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서울 송파구 아이코리아 평생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리는 후원음악회는 서울지역 15개 학교가 참여한다. 지난 1년간 함께 해온 음악 활동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우쿠렐레 연주, 타악·난타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김 회장은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는 그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함께 어우러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서겠다”며 “많은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현재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는 서울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2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이코리아는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를 운영하며 활동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와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직 출신 여성들의 국제적인 사회봉사모임인 ‘국제 소롭티미스트 한양클럽’의 후원금 3000만원으로 시작된 베스트버디스 코리아는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 메티스 투자자문회사, 유니베라 등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참여 학부모들의 후원으로 활동을 확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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