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큰 촛불을 들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큰 촛불을 들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열린 첫 주말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의 목소리는 한층 엄중해졌다. 국민의 명령이 국회를 움직인 만큼 청와대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느껴졌다.

10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시민 60만명이 운집했다. 박대통령이 여전히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핵 가결은 촛불을 꺼뜨리는데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았다.

7차 집회에 모인 60만 시민(주최측 추산)은 축제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라는 구호와 함께 “황교안은 물러가라”, “새누리당 해체하고 이정현 장 지져라”, “김기춘을 구속하라”, "재벌총수 처벌하라!" 등을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박근혜를 당장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박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도 외쳤다. 철창에 갇힌 박 대통령의 형상과 그림이 곳곳에 등장했다.

 

10일 열린 7차 박근혜 정권 퇴진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60만명의 시민이 운집해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10일 열린 7차 박근혜 정권 퇴진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60만명의 시민이 운집해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대신 권한대행을 한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주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금을 출연한 재벌총수들에 대한 분노도 거셌다.

6시 본 집회 시작 직후 광장에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무대에 오른 가수 권진원은 “우리는 역사의 고비고비 잘 넘어왔고 이번 고비도 슬기롭게 잘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도 권씨를 따라 아리랑을 불렀다.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인 유경근 씨는 무대에 올라 시민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유씨는 “그동안 잘 믿지 못했는데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이제 알게 됐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국민들에 대한 믿음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학생은 “이정현은 장지져야 한다. 박근혜도 여지껏 그랬던 것처럼 호화생활 즐기면서 TV로 촛불을 구경할 게 아니라 광장에 나와 심판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가수 이은미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은 지금 촛불을 들고 있는 여러분이다. 고생하셨다”고 위로하며 애국가를 비롯해 강산에의 '깨어나', 자신의 대표곡 '애인있어요' 등을 불렀다.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은 경찰 차벽은 큰 현수막이 내걸려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구속’, ‘2014년 4월 16일 후, 2년 7개월 만에 청와대 100미터에 닿았던 세월호 유가족’, ‘쌍용차 해고노동자 민주노총 위원장 한석균 1년 전 박근혜퇴진민중총궐기를 개최한 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본집회에 앞서 주최 측 추산 20만명은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향해 3개 경로로 행진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청와대에서 각 100m 지점까지 동·남·서쪽으로 포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경찰은 그간과 달리 율곡로·사직로 북쪽으로도 시간제한을 두고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10일 열린 7차 박근혜 정권 퇴진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60만명의 시민이 운집해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10일 열린 7차 박근혜 정권 퇴진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60만명의 시민이 운집해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10일 열린 7차 박근혜 정권 퇴진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60만명의 시민이 운집해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10일 열린 7차 박근혜 정권 퇴진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60만명의 시민이 운집해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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