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가 6일 저녁 8시30분께 경남 남해군 남해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박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다.
박 할머니는 1922년 남해군 고현면 관당마을에서 태어나 남해에서 살다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6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남해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박 할머니의 모습을 재현한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박 할머니는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있으면서도 위안부 피해자 명예 회복 활동을 해왔다. 생전에 남해군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매년 250만원에서 5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내놓기도 하면서 일본의 사죄를 받을 그날을 기다려왔다. 또 젊은이들을 만나 “일본이 우리 조선 사람 애를 많이 먹였다. 부국이었던 조선을 일본 놈이 와서 다 뺏어 갔다”며 “어찌 하든 공부 열심히 해서 일본 나라에 지지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남해 숙이공원 소녀상 아래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남해병원에 마련될 예정. 발인은 8일이다.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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