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상 ‘OO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으로 ‘갑질 성폭력’이 횡행하는 문화예술계의 민낯이 드러난 가운데, 한국작가회의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문인들에 대한 조사와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

작가회의는 지난달 19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자체적인 성폭력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기로 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위원회는 작가회의 산하 평화인권위원장인 김영주 작가, 작가회의 사무총장인 안상학 시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공지영 작가가 맡는다. 공 작가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와 함께 “제보 주십시오. 비밀 지켜드립니다”라고 쓴 바 있다. 해당 트윗은 현재 삭제됐다. 

위원회는 현재까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10여 명의 회원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성폭력 가해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박범신 소설가, 박진성 시인 등도 작가회의 회원이다. 

 

앞서 지난 10월 24일 작가회의는 공지를 통해 “SNS에 우리 회원과 조직이 성 추문에 묶여 거명되는 사태를 지켜보는 심정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풍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엄중한 일이다. 본 법인의 정관을 위배하거나 품위를 현저히 손상시킨 회원은 이사회의 결의로 자격을 정지하거나 제명할 수 있다. 조속하게 해당 회원들의 소명을 청취해 절차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지영 작가
공지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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