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원 대전복합터미널(주) 대표이사

하루 평균 5만명 이용하는

교통·교류·문화의 중심지

경영 최우선은 ‘고객 안전’

종합상황실 24시간 운영

 

부재원 대전복합터미널(주) 대표이사는 “다중이용시설 특성상 무엇보다 고객안전이 중요해 ‘바보야! 문제는 불이야!’라는 포스터를 집무실에 붙여두고 항상 자신을 다진다”고 말했다. ⓒ대전=이정실 사진기자
부재원 대전복합터미널(주) 대표이사는 “다중이용시설 특성상 무엇보다 고객안전이 중요해 ‘바보야! 문제는 불이야!’라는 포스터를 집무실에 붙여두고 항상 자신을 다진다”고 말했다. ⓒ대전=이정실 사진기자

‘바보야! 문제는 불이야!’ 대전복합터미널 동관 3층에 위치한 부재원(59) 대전복합터미널(주) 대표이사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이 같은 표어를 담은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부 대표는 “대전복합터미널 직원이라면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르면 안된다는 의미를 담은 안전 슬로건”이라며 “다중이용시설 특성상 무엇보다 고객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항상 자신을 다진다”고 강조했다. 24시간 이용객이 드나드는 터미널 특성상 고객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전복합터미널은 초기대응과 예방에 초점을 맞춰 ‘종합상황실’을 구축해 안전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부 대표는 육군사관학교 36기로 37년간 국방 안보 분야에 몸담아온 예비역 준장이다. 지난 2013년 3월 대전복합터미널 사장으로 취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대전복합터미널 대표이사로 취임해 4년 가까이 대전복합터미널을 이끌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주) 대표이사 ⓒ대전=이정실 사진기자
대전복합터미널(주) 대표이사 ⓒ대전=이정실 사진기자

부 대표가 처음 사장으로 취임했을 당시엔 ‘군인이 어떻게 회사를 경영할 수 있겠냐’는 편견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국방 경영과 기업 경영은 차이가 없다”는 신념으로 세간의 선입견을 날려 버렸다.

“군과 기업 모두 지휘관과 최고경영자의 철학이 중요합니다. 또 ‘사람이 미래다’라고 인식한다는 점도 군과 기업이 같습니다. 시스템에 의해 조직이 움직인다는 점도 같고요. 특히 대전복합터미널은 이만희 회장이 고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투자한다는 점이 공익이 최우선인 국방 경영과 방향이 같습니다. 이런 공통점 덕분에 제가 예편 후에 민간기업에서 일을 추진하는데 큰 어려움없이 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전복합터미널은 1970년대 세워진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을 헐고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접목시킨 신개념 복합터미널이다. 오너인 이만희 회장이 기존의 낙후된 터미널 시설 개선과 구 터미널의 취약점인 혼잡한 교통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고 2011년 12월 전국 최초의 복합터미널이 개관했다. 현재 34개 운수사가 운행하는 104개 버스노선(1일 1200회)에 버스 이용객은 일 평균 2만여명, 주말에는 3만여명이 넘는다. 신세계스타일마켓과 이마트가 입점해있고, CGV영화관, 대형서점, 레스토랑, 병원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민을 위한 광장 ‘터미널스퀘어’와 야외무대, 하늘공원 등을 조성해 문화공연이나 클래식 음악회도 정기적으로 열며 신개념 몰링(Malling·쇼핑과 다양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 형태)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 내에 위치한 dtc갤러리 ⓒ대전=이정실 사진기자
대전복합터미널 내에 위치한 dtc갤러리 ⓒ대전=이정실 사진기자

2030 세대들 사이에선 대전복합터미널이 ‘복터’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부 대표는 “복터는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사통팔달 언제나 사람들이 찾은 교류의 중심지이며 대전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교통+교류+문화의 중심지’이자 사람과 사람, 도시와 도시가 만나는 복합문화공간”라고 강조했다.

특히 2013년 개관한 dtc갤러리를 통해 터미널이 단순히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닌 재미와 감동, 이야기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 대표는 “이영민 부회장이 총괄하는 문화·예술 경영 분야는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함께 어울리고 대전의 문화예술기반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전복합터미널은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설립자인 고 이구열 회장의 이름을 딴 이구열 장학재단을 통해 2008년 우수학생 30명에게 장학금 전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계층후원과 전방위의 장학사업, 문화예술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의 이 같은 노력은 이용률과 재방문율의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터미널에 따르면 현재 이용객은 대전 거주 터미널 이용객의 80%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하루 평균 5~ 8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몰리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 전경
대전복합터미널 전경

하지만 터미널, 버스 업계에 대한 위기론도 감지된다. 고속철도(KTX) 노선 확대, 수서고속철도(SRT) 정식 개통, 유가 인하 등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 대표는 이 같은 위기론에 대해 ‘상생’이라는 해법으로 내놨다. 이를 통해 ‘1000년 기업’을 꿈꾼다는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터미널 사업자와 운송 사업자가 상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노력해야 합니다. 터미널은 노선 확대, 임시차 증차, 서비스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수사 승무원 평가 제도를 도입해 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여 버스 운수사와 동반 성장 시스템을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은 부분부터 개선해 나아가야 우리 터미널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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