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는 지난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초록우산 300인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자들이 원탁에서 토론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수경 기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는 지난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초록우산 300인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자들이 원탁에서 토론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수경 기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는 지난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초록우산 300인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아동, 부모, 시민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박현욱 수영구청장, 송숙희 사상구청장, 원정희 금정구청장, 이경훈 사하구청장 등 아동학대 예방 서포터즈 ‘페이스 포 차일드(Face for Child)’ 대표 지역 인사 55명이 함께했다.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아동학대 캠페인 확산에 기여한 세정나눔재단(이사장 박순호), 이기원 교육청 장학사 등 6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어른들의 인식개선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엄예인, 황승민(하남초교 6학년) 등 아동대표 2명이 부산시 초등학교 554학급(1만2294명)이 참여한 학급토론 결과를 발표했다. 학부모 박윤경씨는 “어른들이 화가 나서 하는 작은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큰 상처를 주는지 몰랐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들이 인식하지 못했던 아동학대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학급토론 결과를 담은 아동참여보고서는 부산지역 16만 가정에 전달됐으며, 부모들은 가정에서부터 올바른 훈육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담아 부모인식개선 수기공모전에 사연을 보내왔다. 이중 김소라씨를 비롯한 11명이 수상자로 선정됐고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수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300명의 토론자들은 지역인사 55명에게 “아이들의 신호에 응답하라”는 메시지를 한 목소리로 전달했고, 이에 김석준 교육감, 백종헌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55명은 아이들을 지켜주는 얼굴이 되겠다는 의미의 ‘페이스 포 차일드’를 큰 목소리로 외치며 화답했다.

이어진 300명 원탁토론에서는 아동 180명, 부모와 시민 120명이 토론자로 참가해 ‘아동학대,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왜 계속되는 걸까요?’ ‘아동학대, 무엇이 바뀌면 멈출 수 있을까요?’를 주제로 토의시간을 가졌다.

토론회에 앞서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어느정도 알고 있다’가 47%로 가장 높게 나왔으나 토론 후 ‘매우 잘 알고 있다’가 62%가 나와 토론회를 통해 아동학대에 대한 학습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학대에 대해 사건 조사에서는 반성문 쓰기, 사랑의 매, 생각의자 등이 21%로 앞섰으나 토론 후 무시와 강요, 대화 단절,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 등이 아동학대라는 답이 51%로 가장 많이 나왔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부모나 어른들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답은 63%로 나와 어른들의 경각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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