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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것들이 공존하기보다는 초국적 자본의 논리에 따라 거대한 물량공세적 지원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문화 풍토에서 작지만 알차게 속살을 찌우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눈길을 끈다. 자칭 국내 최고의 비주류 음악 사이트라 자부하는 ‘문화강국’(www.sorigol.co.kr, 대표 이민구)이 그것.

“내부문화의 다양성과 외부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국가 경쟁력을 선도하게 될 밀레니엄 시대. 여러 문화활동에 새로운 참여자를 늘리는 다양한 문화생산과 최대한 많은 사람이 문화적 감수성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강국을 지향하는 ‘인터넷 메이저’가 되겠다”는 것이 이 들이 던진 출사표다.

문화강국 창을 열면 여느 음악 사이트들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이 곳에서 보이는 이름들은 매우 낯설다.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비주류 음악인들의 이름으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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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기타리스트 최일민 2집 손병위 1집 속눈썹

문화강국은 실력은 있지만 상업성이 없으면 음반내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우리 음악계 현실의 뒤안으로 눈을 돌린다. 실력파 음악인들의 곡을 받아 선별한 후 그들의 음악을 MP3 파일로 사이트에 올려 네티즌에게 제공한다. 또한 그 중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앨범은 직접 제작·홍보하기도 한다.

현재 약 300여팀의 음악인들이 문화강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의 음악색깔은 락, 발라드, 팝, 국악 등 장르를 불문한다. 또한 해외음악교류를 통해 제 3세계의 음악들까지 소개하는데, 현재 약 1000여곡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문화강국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어 앨범으로 만들어진 ‘손병휘의 속눈썹’이나 ‘기타리스트 최일민의 2집’등은 점차 대중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강국은 온라인을 통해 연주 동영상, 콘서트 동영상, 음악인 게시판, 음악상식, 중고악기 장터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함과 동시에 오프라인 행사로 매달 문화강국을 통해 활동하는 뮤지션들 중심의 무료 콘서트도 열고 있다.

현재 사이트 운영은 문화강국에서 발매되는 음반들의 판매 수익금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라이브 클럽이나 콘서트를 통해 수익사업을 벌여 더 넓은 비주류 음악인들의 놀이마당을 만들려고 한다”고 이호진씨(문화강국 홍보팀)는 말한다.

문화강국은 오로지 순수한 열정으로 음악을 하는 음악인들에게 왕성한 활동기회와 음반제작 혜택을 주고 그 성과는 음악인들의 성장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래서 문화강국 사이트가 세계속의 한국음악의 자존심과 다양성을 지키며 미래 한국 대중음악의 한 획을 그을 음악인을 발굴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02) 3444-1741

한박 정미 기자 woodfish@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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