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 효력있다” 대부분이 과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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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 들어 있어 마치 만병통치의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선전되고 있는 옥 관련 건강제품 광고가 대부분 과대광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관련업자들도 이를 인정함에 따라 옥 관련 건강제품 광고에 대한 전반적인 시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옥 관련 건강제품들은 “옥에서 발산되는 기 때문에 생명력이 활성화되고 면역성이 강해져 만병이 사라지며 현대의학으로 해결되지 않는 각종 불치병, 성인병에 탁월한 자연치유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옥 상품 착용 전후 기의 변화를 사진으로 게재하면서 고혈압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식의 광고가 활개치고 있다고 소비자연맹은 전했다.

소비자연맹이 옥제품의 효능을 확인해 보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옥매트, 침구, 찜질기, 베개 등 9개 제품을 한국원적외선협회에 시험 의뢰한 결과 옥제품을 사용한 후에도 체열변화가 거의 없었고 원적외선 방사량도 다른 광물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제품이 천연옥 분말로 만들어졌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옥 성분보다 다른 고분자 물질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내산이 아닌 중국산 옥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정 매트의 경우 옥돌 때문에 오히려 열이 전도되지 않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도 드러났다.

옥섬유를 사용한 베개나 양말, 속옷 등은 잔류된 옥 함량이 각각 2.24%. 0.42%, 0.27% 밖에 되지 않아 옥제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더구나 옥제품 착용시 기의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옥제품을 사용한 전후로 적외선 열화상을 찍은 결과 체온 변화가 거의 없어 대부분의 옥제품 광고에 사용되는 열화상 사진이 소비자들을 현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옥제품 광고시 원적외선 방사율이 94%라고 하나 실제 측정 결과 91.9% 정도로 나타났으며, 정력팬티의 경우 옥돌 자체가 나타내는 방사율은 91.6%이지만 실제로 피부에 천이 닿기 때문에 방사율은 88.4%, 찜질팩도 옥 자체는 92%이지만 팩이 나타내는 방사율은 88.5%로 나타났다.

한편 무좀과 습진에 좋다고 하는 제품의 항균성을 조사한 결과 섬유제품의 항균성은 SF마크 기준에 의하면 세탁 전에 90%여야 하는데 67∼80%에 그쳤다. 소비자연맹은 현재 항균제품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밝히면서 섬유제품만이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의 자체 항균성 인증 시험방법에 따라 세탁 전에는 90% 이상이어야 하며 10회 이상 세탁 후에는 74% 이상의 균 감소율로 항균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연맹은 옥제품 관련업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과대광고를 시정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옥의 분말은 경도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 국내에서 생산되는 활석을 옥으로 둔갑시켜 판매할 수 있으므로 천연옥이란 표현대신 정확하게 함량을 표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학적인 뒷받침없이 옥제품 광고를 해왔음을 시인하면서 인터넷, 제품설명서 등에서의 과대광고를 시정하기로 합의했다. 찜질팩이나 옥매트처럼 제품 자체의 결함이 있는 것들도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개선하기로 했으며, 옥베개 등 옥솜에 옥가루를 분사한 옥섬유의 경우도 세탁 후 옥이 떨어지는 결함을 개선하기로 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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