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주 푸에블로족 여성들, 북미 최초 반폭력 프로그램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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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폭력은 이미 상처받을대로 상처받은 불쌍한 어머니 ‘대지’에 대한 폭력이나 마찬가지다.”

뉴멕시코주 북부의 트와어를 쓰는 푸에블로족 여성 6명이 여성폭력에 대해 대지의 이름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트와여성연합이라 불리는 이들 그룹은 지역사회 내에서 벌어지는 강간을 비롯한 성폭력에 대항하는 프로그램을 북미 최초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미즈 최근호가 전하고 있다.

미즈에 따르면, 트와여성연합은 대지를 향해 평화와 존경을 표하는 그들의 전통문화 뿌리에서 여성폭력 치유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캐시 산체스 회장은 “우리 종족의 관점에선 세상만사가 다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 트와여성연합의 여성폭력 치유법은 ‘V.O.I.C.E.S’(용기·힘·지지가 완전함을 이룬다는 뜻의 약자들)로 불리는데, 유럽계 미국여성들의 폭력 치유법과는 다른 방식을 취한다. 즉, 유럽계 미국여성들이 치료나 감옥에 의존하는 반면, V.O.I.C.E.S는 그들 전통에서 치유법을 찾는다.

“이들 원주민은 백인집단에 민감하다. 배반당해 노예상태가 되고 폭력을 당해 그들의 언어조차도 제대로 구사못할 정도다. 이런 상태에서 성폭력 가해자가 부족 밖으로 나가 수감되면 가족이 해체될 뿐만 아니라 예전의 역사적 망령까지 되살아나게 되는 것이다”라고 V.O.I.C.E.S의 치료사 카티아 델가도는 전한다.

그럼, V.O.I.C.E.S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가.

우선 자원봉사자들은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면서 남성중심의 부족회의가 반발하는 것을 최대한 막는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를 통해 푸에블로 종족 전체가 여성폭력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평화와 치유를 향해 함께 노력하도록 이끈다. V.O.I.C.E.S는 피해여성과 아동의 내적 힘을 키우기 위해 그들 조상이 하던 영적 의식을 훈련시킨다. 산체스 회장은 “우린 매일 아침 수많은 치유력을 지닌 태양 앞에 나아가 우리를 떠받치고 있는 인간, 동식물, 바람, 물에 감사를 표한다. 특히 태양 광선이 일정 각도에서 비추는 아침에야말로 치유력은 극대화된다고 믿는다”고 산체스 회장은 설명한다. 그리고 이들 지지요소들이 피해여성의 소외감을 덜어준다고 믿는다.

이밖에 V.O.I.C.E.S의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지역사회 내 곳곳에 뻗어있는 네트워킹을 활용해 피해여성과 아동을 위한 쉼터를 구하고 위기전화를 운영하며, 부족문화를 충분히 감안한 세심한 상담을 하는 한편 모든 응급조치를 제공하는 것 등이다. 그 결과 급증하는 도움 요청에 이제 V.O.I.C.E.S는 지역사회를 넘어 지원을 구하는 상태다.

박이 은경 기자pleu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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