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여성주의문학 연계가능성 모색

“여성주의적 글쓰기의 의미는 무엇이며 대중과의 소통 가능성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고정희가 주창한 여성주의 현실주의적 이론을 우리는 얼마나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가”, “아방가르드적 혹은 마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여성주의적 글쓰기를 어떻게 읽어내고 발전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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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1∼22일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고정희 10주기를 기념하여 마련된 문학 심포지엄 ‘우리나라 페미니즘 문학의 현황과 모색’에서 고민한 의제들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승희, 소설가 최윤, 문학평론가 김미현, 시인 김혜순 등이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심포지엄에서는 고정희 시인이 본격적으로 실천하고 주장했던 여성주의적 글쓰기에 관한 심도 있는 문제제기와 함께 현재 문학 전반이 처한 위기, 여성주의 문학의 가능성 등을 모색했다.

심포지엄 참가자 50여 명은 7시간 여에 걸친 논의 끝에 이제 우리 언어로 우리 식으로 우리 경험을 다양하게 형상화한 작품들이 대폭 증가했고 이것이 문학사적으로 차지하는 위치는 괄목할 만한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여성주의 문학, 여성주의 글쓰기가 낳은 한계도 논의됐다. 우선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는 것. 남성주의적 독법에 익숙해져 있는 대다수 여성독자들이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와 자기체험적 글쓰기를 불편해하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현실을 작가들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여성독자를 끌어들일 것인가. 하지만 대중화만이 여성주의문학의 출구는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여성주의 문학의 확산이 문학의 하향평준화 혹은 비속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여성작가들이 세력화하지 못하고 게토화 하는 문제에 대해 참가자들은 작가와 독자간의 거리를 좁히고 친밀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나아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제3세계 여성문제와 연결지어야 한다는 제안에 동의했다.

요컨대 개인간의 경험의 차이가 존재하듯 차이가 있는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며, 여성이 이야기의 주어·목적어·동사가 되는 문학을 발전시켜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는 것이 심포지엄의 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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