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은 중구여협회장 

“양성평등하고 여성친화적인 중구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나누는 삶 실천 위해 여성암 환우들 후원”

 

정기은 대구 중구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이에 대해 “민과 관의 협력이 곧 중구의 발전”이라며 “중구가 여성친화적인 도시로 갈 수 있도록 회원들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권은주 기자
정기은 대구 중구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이에 대해 “민과 관의 협력이 곧 중구의 발전”이라며 “중구가 여성친화적인 도시로 갈 수 있도록 회원들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권은주 기자

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 중구다. 중구는 예술문화 중심지, 대형전통시장, 백화점 등 서비스 유통산업의 중심지로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 100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 낸 대구 근대골목은 전국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대구 중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3선 여성단체장이 맡고 있으며 중구는 지난해 12월 여성친화도시로 재선정됐다. 정기은 중구여성단체협의회장(사진)은 이에 대해 “그동안 힘써온 성평등 의식 확산의 결과이며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2006년 창립된 중구여성단체협의회(이하 중구여협)는 중구에서 활동하는 여성단체 대표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13개 단체와 360명의 회원들이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 8대 회장에 취임한 정기은 회장을 만나 중구 발전에 있어 중구여협의 역할을 들어봤다.

“민과 관의 협력이 곧 중구의 발전이죠. 윤순영 중구청장은 ‘주민이 행복한 중구’를 만들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 잘 이행되고, 중구가 여성친화적인 도시로 갈 수 있도록 회원들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요.”

중구의 대표적 정책은 도심재생사업이다. 그 중 ‘김광석 길’은 중구의 대표적 우범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사람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뀌었다. 정 회장은 “근대 골목사업의 활성화가 곧 여성친화도시로 가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근대골목과 김광석 길 조성사업에서 여협 회원들의 역할이 매우 컸어요. 골목과 거리 곳곳을 다니며 누구에게나 편한,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닐 수 있고 야간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였어요. 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환경개선 등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어요. 우리의 노력이 보태져 여성친화적 거리가 만들어진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죠.”

중구여협은 가족과 세대를 이어주고 다양한 사회구성원을 아우르는 행사를 통해 중구가 양성평등하고 가족친화적인 도시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구여협은 나눔 바자회, 3.8여성대회, 양성평등주간행사, 다문화가족지원사업 등을 개최하는 한편 회원들의 자기계발을 통해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의 신념이라는 정 회장은 여성단체 활동 외에도 유방암과 갑상선암 전문병원인 ‘분홍빛으로병원’ 행정원장 및 복지연구소, 힐링센터 원장을 맡아 유방암 예방활동과 여성암 환우·가족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을 홍보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많이 망설였지만 제 소신대로 2000년부터 유방암과 갑상선암 등 여성암 환우들을 후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은 대중목욕탕 가기였어요. 수술 후의 모습을 보이기 싫은 환자와 그들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목욕탕 이용객들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대중목욕탕을 빌려서 사용했어요. 그러다 몇 년 전 ‘분홍빛으로병원’을 개원하면서 병원 안에 ‘유방암환우전용 목욕탕’을 만들었죠. 수술 후 치료와 병행해야 하는 것은 자존감 회복입니다. 이를 위해 음악·미술·독서·명상·영상치료 등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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