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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리뷰
‘학교 2013’… 다큐야, 드라마야?
일진과 왕따부터 ‘붕붕주스’까지…
학교 내 문제 들춰 시청자들 호평
입력 2012-12-28 오전 11:37:40

▲ 드라마 ‘학교 2013’에서 장나라가 연기하는 정인재는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지만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열혈 교사다.   ©KBS 제공
다큐멘터리보다 리얼한 현실 묘사로 호평받고 있는 KBS 2TV 학원드라마 ‘학교2013’이 12월 25일 12.9%(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드라마는 흡연은 물론 학교폭력, 교권실추, 입시만능주의로 얼룩진 교실 안 풍경을 그대로 담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 주름잡고 아픈 현실을 다루는 예민한 주제의 드라마를 찾기 힘들던 안방극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2월 18일 6회분에서는 사회문제시되고 있는 ‘붕붕주스’가 드라마에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전교 1등 송하경(박세영)이 붕붕주스를 마시고 쓰러지는 모습이 그려진 것이다. 말 그대로 몸을 ‘붕붕’ 띄워준다는 의미의 이것은 에너지 드링크제에 비타민제를 섞어 제조한 것이다. 한번 복용하면 3일 체력을 하루에 몰아서 사용할 수 있어 일부 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사용한다고 한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돼 있고, 부작용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다.

뿐 아니다. 일진과 왕따, 갈취와 폭력 학생들 간의 보이지 않는 권력구조, 이를 방관하는 교사들의 무기력한 모습, 선생님을 힘으로 제압하며 위압감을 주는 학생 등 교권 실추, 학부모들의 전횡에 휘둘리는 학교와 그로 인해 희생당하는 기간제 교사, 사교육을 맹신하는 우등생 등 학교 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폭넓게 다룬다. 꿈 많은 청춘들의 낭만적 이야기가 주를 이뤘던 학원물의 변화다.

드라마를 연출하는 이민홍 PD는 “‘학교1’이 학생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학교 2013’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주인공”이라며 “보기에 거북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학원물 드라마 중 가장 리얼하게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드라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들을 사회로 끄집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홍 PD는 ‘학교1’을 연출했던 스타 연출가고, 공동연출을 맡고 있는 이응복 PD는 ‘상두야 학교 가자’ ‘드림하이1·2’ 등을 연출한 학원물의 베테랑이다.

▲ ‘학교2013’의 남성 신예들은 반항적인 카리스마로 주목받고 있다. 흥수 역의 김우빈(왼쪽)과 남순 역의 이종석의 갈등 장면.   ©KBS 제공
‘학교’는 1999년 ‘학교1’을 필두로 ‘학교4’까지 시즌제로 방영된 인기 학원드라마다. 장혁, 하지원, 배두나, 공유, 조인성, 임수정, 최강희, 양동근, 김규리, 김래원 등을 배출한 스타 사관학교로도 유명하다. 그런 만큼 올해 ‘학교 2013도’ 앞으로 안방극장을 이끌 신예 스타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특히 불량학생 오정호 역의 곽정욱은 거친 말투와 매서운 눈빛으로 반항적인 매력을 뽐내고, 학교생활에 관심 없는 남순 역의 이종석은 고독하지만 속정이 깊은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새침하지만 당돌한 모범생 송하경 역의 박세영도 차세대 여배우의 가능성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이것이 오늘날 학교의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말 많고 탈 많은 드라마라고 하는데, 진짜 학교에서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한 문제가 더 많이 일어난다.” “나라의 교육 담당하시는 분들께 ‘이게 학교’라고 보여드리고 싶다”는 학생들뿐 아니라 “지금 중·고교생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성세대까지 하루에도 수백 건의 응원의 글이 올라온다.

드라마는 단순히 학교 안의 문제들을 들춰내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회복을 위한 과정을 담아 감동을 준다. 아이들을 위하는 기간제 교사 정인재(장나라)와 입시 위주 교육을 중시하는 강세찬(최다니엘)의 서로 다른 교육관이 조화를 이뤄가는 과정이나,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느라 학교는 단지 졸업장을 따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남순(이종석)이 교사와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학창시절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 그려진 것이다. 학부모 대표로 교장도 어쩌지 못하는 파워를 가진 치맛바람의 대명사 민기엄마(강나운)는 극심한 입시 스트레스로 2년간 방에서 나오지 않는 큰아들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안타까운 속사정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어두운 교육계 현실에서도 ‘학교 2013’이 앞으로 또 어떤 회복과 화해의 메시지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2014 여성신문 '여성이 평화입니다'

1218호 [문화] (2012-12-28)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knh08@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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