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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교묘해지는 ‘몰카’
몰카 속 저 여자, 혹시 나?
소리 없앤 휴대전화로, 볼펜·손목시계에 숨겨서
지하철·해변 등 때와 장소 안 가리고 ‘찰칵’
입력 2012-07-27 오후 3:04:34

성들을 노리는 일명 몰래 카메라(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이를 막을 마땅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르고,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 공간에서 돌아다닌다는 사실조차 알 길이 없어 여성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 7월 23일 저녁 시민들이 지하철 서울역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몰카 범죄는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몰카 범죄는 옷차림이 짧아지는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7월 22일 부산 해운대 여름해양경찰서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를 사용해 여성들을 촬영한 장모(47)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의 휴대전화에는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 등을 촬영한 사진 100여 장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는 몰카 범죄의 온상이다. 12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지하철 성범죄는 465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3건(33.4%)이 줄었다. 그러나 몰카 범죄는 오히려 늘었다. 적발 건수는 1~3월 32건에서 4~6월 186건으로 4.8배나 늘어났다.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발표에 따르면 몰카 범죄는 대부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나 계단(70%)에서 발생했다. 특히 전체 몰카 범죄 80건 중 37건이 지하철 서울역에서 KTX로 올라가는 31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역은 낮에도 사람이 많아 들킬 염려가 적고, 에스컬레이터가 2단으로 길어서 찍을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이라고 범죄자들은 진술했다.

범죄를 들키지 않기 위한 최첨단 장비 사용도 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강모(29)씨는 1호선 서울역 대합실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뒤를 따라가면서 카메라가 내장된 손목시계로 하체 부위를 촬영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몰카는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국장은 “애인 몰래 성관계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했다가 결별을 선언하면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데이트 폭력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7월 20일 인천 삼산경찰서는 애인이 결별을 요구하자 성행위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박모(33)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 국장은 “형식적인 성교육과 인터넷 포르노로 인한 왜곡된 성의식으로 인해 몰카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더라도 여성이 오히려 당당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자신이 찍힌 몰카를 발견했다면 증거를 모아 사이버범죄수사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해 확산을 막고, 상담소 등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아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2014 여성신문 '여성이 평화입니다'

1196호 [] (2012-07-27)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lhn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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