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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조용한 살인범, 난소암
진단 어려워 3~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력 2012-05-04 오전 11:06:23

난소는 3㎝ 정도의 크기로 자궁과 난관의 바깥 부분에 위치하며 연령과 주기에 따라 여성호르몬, 주로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을 분비해 월경과 임신, 신체대사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한 후에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용한 살인범(Silent killer)’이라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에 약 1800명이 발병해 전체 여성암의 10위를 차지했으며 50대가 25%로 가장 많고, 40대가 23%, 60대 16%의 순이었다.

20세 이전에 나타나며 난소암 전체의 5% 정도를 차지하는 악성 생식종양을 제외한 ‘상피성 악성종양’은 40대 후반에서 증가하기 시작해 50대 이후 완경기(폐경기)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이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80~90%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상당히 진행된 3, 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3분의 2 이상으로, 이 경우는 치료를 해도 완치율이 3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초기 증상은 경미해 진단이 힘들다. 주요 증상으로는 골반 부위의 불편감이나 팽만감, 소화제나 제산제로 낫지 않는 소화불량 증상, 하복통 등이 있으나 대부분은 난소암으로 진단하기는 매우 어려워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의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위험인자로는 가족력, 특히 어머니와 자매 중에 난소암의 병력이 있는 경우는 3배 정도 높다. 유전 소인이 있는 경우는 모든 난소암의 5~10%를 차지한다. 아기가 없는 여성, 수유, 빠른 월경과 늦은 완경 등이 있으나 90% 정도에서는 이런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이고, 수명이 늘면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난소암의 예방법으로는 경구 피임제 사용이 있는데, 10년 이상 복용하면 발병률을 5분의 1 정도로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진단은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 시 가장 많이 발견될 수 있다. 진찰 시 이상이 나타나면 질식(膣式)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필요한 경우 혈액을 채취해 CA125라는 종양 항원 검사를 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검사를 해도, 조기 난소암의 진단에는 한계가 있어 향후 더 민감한 검사법의 개발이 요망된다. CA125는 임신, 자궁근종, 골반염, 양성 난소종양, 자궁내막증 등 산부인과적인 질환 이외에 유방, 췌장, 간, 폐, 대장 질환의 경우에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CT, MRI, 내시경(위·대장), 흉부 X선, 혈액검사 등을 수술 전에 시행하며 암의 진행 정도를 예측한다.

치료는 수술로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시행하지만, 기본적으로 난소는 물론, 난관, 자궁 및 전이된 장기(대장, 소장, 복막, 간, 비장, 장간막, 골반 및 대동맥 임파선)를 일부 혹은 모두 절제해 병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나, 연령, 병의 진행 정도, 향후 임신의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술 후 제거하지 못한 종양(잔류 종양)의 크기가 작을수록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병소를 제거하는 것이 수술의 원칙이다.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궁암보다 예후가 비교적 나쁘며 2~3년 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치료 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이 기간엔 3개월마다 병원을 찾아 진찰, 혈액종양항원검사, CT·MRI·PET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30, 40대에 수술 시 양쪽 난소를 제거해 완경이 젊은 나이에 초래된 경우에는 여성호르몬 대체 요법 치료로 삶의 질 향상 및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노화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2014 여성신문 '여성이 평화입니다'

1184호 [생활] (2012-05-04)
박찬용 / 가천대길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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