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는 박찬숙(48)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된다. 1975년 16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뽑힌 이래 1979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제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4회 연속 우승을 이끌어낸 ‘농구 코트의 영원한 여왕’이기 때문이다. 은퇴 후에도 실업팀인 태평양화학 코치, 염광여중 감독에 이어 지난 2004년엔 아테네올림픽 KBS 해설위원,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여자농구팀 감독, 2006년 존스컵 국제여자농구대회 대표팀 코치 등으로 활약했다. 스스로 “박찬숙의 인생은 곧 농구인생”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금호생명 펠컨스(Falcons) 여자프로농구단, 5월에는 우리은행 한새여자프로농구단 감독 면접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셔야 했다. 동시대에 코트를 누볐던 남성선수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감독을 맡고 있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아직도 ‘감독 후보생’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감독 선발에서 제외됐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가 진정을 낸 이유는 또 있다. 자신이 면접을 보았던 우리은행 구단의 성추행 사건 때문이다. 어린 후배가 스포츠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성범죄를 용기있게 고발하고 나선 것을 보며 그는 “선배로서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지난 11일 박찬숙 부회장을 만나 스포츠계의 성범죄 실상과 여성지도자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고용 성차별’진정서 낸 박찬숙 대한체육회 부회장
"성범죄 막으려면 여성감독 늘려야"
네이버 뉴스스탠드 여성신문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