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하자…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마음 바뀌면 주저 말고 연락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내달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쓴 서한을 공개하고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당신의 최근 성명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 때문에 애석하게도 이번에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이 회담을 하기로 마음을 바꾼다면, 주저 말고 내게 연락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며 “세계와 북한은 평화와 번영의 큰 기회를 잃었다. 이 잃어버린 기회는 역사에서 정말 슬픈 순간”이라고 했다. 

한편, 북미정상회담 전 핵실험장 폐쇄를 공언했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 전인 이날 오후 7시28분께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최근 북미간 냉담한 기류에도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K-9 자주포 사고 피해자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 병장
전신화상 입고 수차례 수술
전역하면 화상치료 지원 불투명
“피해자 치료·유공자 치료해야”

지난해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피해자의 치료를 지원하고 국가 유공자로 지정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앞서 K-9 자주포 사고 부상자라고 밝힌 이찬호(24) 병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고가 난 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났지만 아무런 보상과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이 없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에서 사격 훈련 중이던 K-9 자주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었다. 당시 포 안에 있던 3명이 숨졌던 당시 상병이던 이씨를 포함해 4명이 다쳤다. 이씨는 이 사고로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고 골절상 등을 입어 수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전신화상으로 인해 10년 간 준비하던 배우의 꿈도 접었다.

이씨는 지난달 복무 기간을 다 채웠지만 전역을 6개월 미룬 상태다. 전역을 하면 병원 치료비를 제대로 지원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 중에는 치료비가 전액 지원되고, 전역 후에도 국가보훈처의 유공자 심사를 통해 최대 6개월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는 한 달에 500~700만원 비용이 드는 화상전문병원 치료비 지원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사고 당시 “불의의 사고를 입은 장병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쓴 글을 통해 “이 몸을 이끌고 도대체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창문을 멍하니 보면서 죽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이뿐인가”라고 지속적인 보상 지원과 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9 자주포 폭발사고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청원과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달라’는 청원 등이 올라온 상태다. 이 청원들은 25일 오후 현재 10만1270명, 22만3619명이 동의하면서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세계여성평화운동가 한 목소리로 “우리의 소원은 한반도 평화”

메어리드 맥과이어 등 17개국
여성평화운동가 한자리에
24·26일, 심포지엄·평화걷기 진행
여성 1000명 ‘통일대교’ 걸어
평화협상 과정에 여성 참여·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촉구

17개국 여성평화운동가들이 23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며 한 목소리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협상 과정에 여성의 동등한 참여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여성·시민 1000여명과 함께 통일의 관문인 ‘통일대교’를 걷는다.

세계 16개국 30명의 평화·여성운동가로 구성된 국제여성대표단과 국내 30여 여성·평화단체로 구성된 2018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공동대표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 김성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 최순영 경기여성네트워크 대표)는 오는 26일까지 여성평화 촛불행진, 국제여성평화심포지엄,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들은 본격적인 행사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맥과이어(75)씨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은 우리가 원하는 평화에 대해 보여준 중요한 사건이며 한반도의 운명의 방향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과이어씨는 북아일랜드 역사상 가장 큰 평화 시위를 이끌어내는 등 평화운동에 헌신해 197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어 “평화의 반대는 전쟁과 분단이며, 70년간의 분단은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평화운동을 벌여온 크리스틴 안 위민크로스DMZ(Women Cross DMZ) 국제코디네이터는 평화협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정부로부터 입국 거부 조처를 당하기도 했다. 2015년 5월 한국에서 열린 위민크로스 행사를 주도했다는 이유였다. 그는 “분단 극복과 평화협상 과정에 여성의 참여를 촉구하는 여성, 평화와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결의 1325호가 채택되고 한국정부도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가행동계획을 발표했으나 여성의 참여는 보장되고 있지 않다”며 “이번 평화협상 과정에는 여성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도 “한반도 근현대사에서 여성은 늘 피해자와 희생자로 남았다”며 “여성이 없는 평화, 여성이 없는 한반도의 역사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김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하는 지금 또다시 여성이 참여하지 않으면 똑같은 역사는 반복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협상 과정에에 여성과 남성이 동수로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최 측은 ‘2018 국제여성평화걷기 선언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전세계 비핵화 실현 △유엔안보리결의 1325호에 의거해 한반도 평화협상 과정에 여성의 동등한 참여 보장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민간인 교류 전면 자유화와이간가족 재결합 즉각 실시 △모든 국가는 여성과 소녀에 대한 전시폭력 금지 △군비를 축소해 여성의 복지와 환경보호에 사용 등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인 2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세계 여성들, 평화를 말하다’를 주제로 국제여성평화심포지움이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여성과 군사주의’, ‘여성과 인권, 평화 만들기’, ‘여성이 만드는 동북아 평화’ 등 주제별 발제와 주제별 라운딩테이블이 이어진다.

26일에는 여성·시민 등 1000여명이 통일대교를 시작으로 도라산역 공원까지 5.5km를 함께 걷는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가 펼쳐진다. 오전 10시 출정식이 진행되고, 이어 10시30부터 1시간 30분 동안 평화걷기가 진행되며 12시부터는 여성평화걷기선언 등 문화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여성평화걷기 행사에는 북측 여성이 참여하지 않는다. 주최 측은 3회에 걸쳐 북측에 참여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최근 참여하지 못한다는 답신을 받았다며, “다음 행사에는 반드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번 2018여성평화걷기 행사를 지지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WomenPeaceKorea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해 만든 단체 ‘노벨 여성 이니셔티브(Nobel Women’s Initiative)’는 트위터에 “미국과 북한 간 평화 협정이 체결돼야 할 시기”라며 “우리 전 세계의 여성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불러올 평화 협정이 체결되는 장면을 볼 책무가 있다”고 적었다. 반전단체인 ‘Win Without War’의 에리카 페인 옹호국장(advocacy director)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현장 분위기와 주요 내용을 실시간 트윗으로 전달했다. 그는 지난 1월 ‘미즈 매거진’에 ‘우리가 여성 평화 운동가들에게 귀기울인다면 북미 간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기고를 쓰기도 했다.

 

친족성폭력 묵인한 부모, 친권 제한되나

손금주 의원 ‘아동학대법’ 개정안 발의

아빠·오빠 등 친족에 의한 성폭력을 방조하거나 묵인한 부모에 대해 친권을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손금주 국회의원(무소속,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은 22일 친족성폭력 피해 아동·청소년에 대해 방조·방관·묵인·회유 등 비보호적 부모행위를 한 부모를 아동학대에 포함시켜 친권을 제한하고,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아동학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손금주 의원은 “친족성폭력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인권 문제임에도 초기대응이 어려워 피해지속기간이 길어지는 등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특히 성폭력에 동조하거나 피해사실을 은폐하거나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명백한 아동학대다. 가해자 및 동조(방조)자의 2차 가해에 대해 엄격히 처벌해 피해자에 대한 보호를 보장하고,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14세부터 친모의 내연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지만 친모의 방조·묵인으로 인해 신고하지 못하다 10년이 지난 최근에야 검찰에 고소한 여성, 7살 때부터 10여 년을 친오빠에게 성폭행 당했지만 오빠를 두둔했던 친엄마 등 친족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부모에 의해 신고하지 못했던 여성들의 증언이 나오며 사회를 경악케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친족에 의한 성범죄가 전체 성범죄의 11.3%에 달한다. 친족성범죄는 2014년 624건, 2015년 676건, 2016년 72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다. 그러나 친족 성범죄 신고율은 4.3%에 불과해 피해자 100명 중 96명이 신고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74.5%, 4명 중 3명이 미성년자(2016년 기준)이며 “너만 입 다물면 돼”, “오빠(아빠) 인생 망치면 안 돼, 가족을 보호해야지” 등 가족들로부터 피해를 감내하라는 강요를 받거나, 성범죄 자체를 방조하는 가족들로 인해 피해를 제때 신고하지 못하고,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제주도, 여성학자 조한혜정 등 양성평등위원회 위원 40명 위촉
제주도, 여성학자 조한혜정 등 양성평등위원회 위원 40명 위촉
[W스타트업] 반려동물 패션 시장 선두주자로 나서다

[인터뷰] 박미경 모아디자인연구소 대표
펫코노미 시장 6조
아토피 옷에서 수의까지 
고급 옷 수요 증가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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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관련 산업을 뜻하는 국내 펫코노미(petconomy)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두 배 증가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0억으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규모 6조원은 2016년 아웃도어·주얼리·의료기기 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현재 CJ몰 등 대기업에서 반려동물 전문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1인 영세사업자 등 소규모 업체들도 다양한 펫코노미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박미경 모아디자인연구소 대표는 반려동물 맞춤의류를 제작, 판매하는 일을 주 업무로 한다. 지난 2016년 사업자등록을 냈으며 다양한 체형을 가진 반려동물의 옷을 맞춤 제작해 배송해준다. 모아디자인연구소의 반려동물 맞춤의류는 편안함과 특별함이 강점이다. 반려동물 신체특성을 고려해 불편하지 않게 몸에 잘 맞는 옷을 만들어준다. 또한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좋은 소재를 사용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밖에 다양한 DIY키트를 개발, 수강생을 대상으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어느 날 강아지 맞춤 수의를 제작해달라는 말을 들었어요. 본인이 키우던 강아지가 이제 얼마 못 살 것 같은데, 마지막 가는 길을 준비해주고 싶다는 거예요. 그 뒤로도 꽤 많은 분께서 맞춤 수의를 찾는 걸 보고 이제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가족 그 이상의 의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중국산 값싼 재질의 옷을 입고 불편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더욱 편하고 예쁜 옷을 만들어주자고 다짐했습니다.”

모아디자인연구소를 창업하기 전 박 대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했다. 학창 시절 유명 건축가들이 비좁고 열악한 공간을 새단장해주는 프로그램인 ‘러브하우스’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는 국내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프랑스 대학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5년간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지만 매일 같은 야근과 고된 노동 강도는 그를 병들게 했다. 주말에도 근무해야 했고, 업무량이 많아 병원에 못 가는 날들이 이어졌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결혼과 동시에 도저히 워라밸이 유지되지 않는 환경에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다. 출산 문제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인생의 첫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당장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찾는 것이 먼저였어요. 취미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부여성발전센터였죠. 이곳에서 의류 수업을 듣던 도중 결혼 전 반려동물을 키우며 직접 옷을 만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강아지와 고양이를 직접 키웠었고, 이전부터 취미로 관련 용품을 만드는 데 재미를 느꼈었거든요.”

동부여성발전센터는 여성의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과 함께 다양한 취업·창업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수업을 듣던 도중 우연한 계기로 창업아이템을 정하고 사업계획서를 쓰면 예비창업자로 동부여성발전센터에 입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그 즉시 반려동물 맞춤의류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계획서를 썼고, 면접과 심사를 거쳐 당당하게 예비창업자로 선정됐다. 입주 6개월 만에 모아디자인연구소로 사업자등록을 해, 벌써 입주 2년 차다.

“1년 동안 나와 가장 잘 맞는 공예가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또 미래의 아이를 키우면서도 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일이어야 했고요. 의류 수업을 듣다 보니 관련해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업도 진행할 수 있고, 그에 맞는 DIY 키트 개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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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현재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디자인의 반려동물 맞춤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마녀복, 인디언복 등 특별한 코스튬부터 반려동물의 특별한 날을 위한 웨딩드레스, 슈트, 한복도 만든다.

그는 “5년간의 프랑스 유학 경험이 이처럼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20대 때 디자인 공부를 위해 언어도 안 되는 상태에서 무작정 프랑스로 떠났어요. 1년간 어학원을 다니고, 3년간 대학을 다니며 공부했죠. 학교를 졸업한 뒤엔 프랑스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해 인턴으로 1년 동안 일했어요.”

“프랑스 학생들은 작품과 관련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서슴없이 말해줘요. 자신의 작품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죠. 저 또한 다른 친구들의 디자인을 보면서 다양하게 사고하는 습관이 생겼고, 시각이 넓어질 수 있었어요.”

그는 “프랑스에선 엄마보다 아빠가 아이 하교 시간에 더 많이 데리러 간다”며 “길거리에서도 유모차 끄는 아빠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은 2시간, 야근을 하는 직원을 찾아볼 수 없다. 유학생이었지만 한 달 20~30만원 정도의 주거비 복지혜택도 받았다. 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그를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도록 만들었다.

그는 현재 모든 공예를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품으로 연구, 제작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폼폼 아트에 푹 빠졌다. 일본 트리코트리(trikotri)라는 작가가 2014년도에 처음 시작한 아트다. “2016년도에 처음 강아지 폼폼을 접했어요. 작년부터 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강아지 폼폼 제작 원데이 클래스를 시작했고, 폼폼 민간 자격증도 만들었어요.”

최근 모아디자인연구소는 직접 개발한 ‘강아지 폼폼 DIY 키트’를 내용으로 하는 텀블벅을 진행 중이다. 텀블벅을 통한 일부 수익금은 유기 동물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인다. 후원 금액에는 수업료, 수업 당일 포함하는 키트를 포함했다. 모아디자인연구소는 소규모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에 의류후원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대학에서 반려 의류가 신설과목으로 선정되는 등 반려동물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학생들 진로 코칭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시킬 생각”이라며 “현재 블로그와 SNS 등의 유통 채널과 함께 스토어팜, 홈페이지 개설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1인 창업가로서 세무, 디자인, 컨설팅, 마케팅 등을 홀로 해야 하니 하루 24시간을 일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포기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박 대표는 “판매금액의 일부를 반려동물을 위해 후원하고, 다시 관련 용품을 개발하는 데 쓰는 등 모아디자인연구소가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선순환을 가져다줄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70%는 ‘여성임원 0명’

8835명 중 여성은 274명 불과 
농협·LS·영풍·KT&G·에쓰오일·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 
7개 그룹 여성임원 단 한 명도 없어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임원 비중이 3%를 겨우 넘겼다. 이들 그룹의 계열사 10곳 가운데 7곳은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268개 기업의 임원 현황을 분석해 1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임원 8835명 가운데 여성은 274명(3.1%)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2.5%에서 0.6%포인트 오른 수치다.

여성임원 비중 ‘톱 3’은 모두 유통 그룹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가운데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백화점 그룹이었다. 전체 임원 116명 가운데 여성은 11명으로 9.5%를 차지했다. 7명은 한섬 소속이었고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소속이 각각 3명, 1명이었다. 이어 신세계(7.9%, 11명)와 CJ(7.5%, 17명)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KT(6.0%, 9명)와 삼성(5.1%, 96명), 미래에셋(4.3%, 10명), 교보생명(3.8%, 2명), 롯데(3.6%, 21명), 한진(3.6%, 6명) 등이 상대적으로 여성임원 비중이 높았다. 반면, 농협을 비롯한 LS, 영풍, KT&G, 에쓰오일, 대우조선해양, 한국투자금융 등 7개 그룹은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기업별로는 총 268개 계열사 가운데 여성임원을 한 명 이상 선임한 곳은 80곳(29.9%)에 불과했다. 나머지 188곳(70.1%)은 임원진 모두 남성이었다. 임원진 절반 이상이 여성인 기업은 13명 중 7명이 여성으로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이 유일했다.  

강남역여성살해사건 추모 포스트잇 등 여성사 자료 영구 보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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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사 관련 종이 기록물 디지털화·영구 보존

2016년 강남역여성살해사건 당시 서울 시민들이 쓴 추모 포스트잇,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1986년),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1992년), 여성국제전범 기록물, 일본군‘위안부’ 자료집 등 여성사 관련 종이 자료가 디지털 방식으로 영구 보존된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올 연말까지 ‘성평등 정책·현장자료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을 구축하고 그간 개인, 비정부기구(NGO),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여성사 관련 자료를 영구 보존하고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여성사 관련 당시 종이 기록물과 기사스크랩 자료 약 1만장, 포스터 67종 122장, 기념품 80개 등을 보관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2016년 작성한 강남역여성살해사건 추모 포스트잇 3만5000여 장도 영구 보관된다. 분실 우려가 있어 하나하나 디지털화해 영구적인 기록물로 남긴다.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강남역여성살해사건 2주기를 맞아 도서관 입구에 여성혐오와 여성폭력과 관련한 도서 30권을 비치한다. 현장에서 해당 도서를 열람·대여할 수 있다.

16일 ‘여기’에서는 여성가족부 주관 ‘청년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폭력 방지정책’ 간담회가 열렸다. 강경희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가 ‘강남역에서 기억존까지의 기록 재생산 과정’을 발표했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올해는 기존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영구 보존함과 동시에 연구자, 활동가, 시민 누구나 성 평등 자료를 쉽게 접하고,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만에서도 『82년생 김지영』 열풍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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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영향으로 한국문화 대한 관심 높고
대만에도 만연한 성차별·여혐 다뤄
여성들 ‘내 이야기네’ 공감 이끌어”

“이 책을 보면 이 시대의 여성들의 인생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고질적인 성차별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다.” “나는 김지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김지영이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대만 독자들의 서평 중)

한국사회를 뒤흔든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대만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18일 민음사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 대만판(Azoth Books 펴냄)은 지난 3일 첫 출간 이후 대만 최대 온라인서점 보커라이(博客來)에서 종이책 부문 5위, 대만 최대 전자책 사이트 리드무(Readmoo)에서 전자책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출간 2주 만에 초판이 소진돼 중쇄에 돌입했다. 저자인 조남주 작가는 대만 미디어로부터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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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내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 한국 여성들처럼 성차별을 겪는 대만 여성들의 현실이 이러한 열풍으로 이어진 듯하다”고 박혜진 민음사 편집부 문학2팀 차장은 설명했다.

대만 독자들의 서평 중엔 『82년생 김지영』이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언급이 눈에 띈다. “한국의 일터에서 여성들이 불평등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드라마엔 그런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다. 진짜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 등이다. 박 차장은 “대만 내 한류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대만 사회도 겪고 있는 성차별 문화가 한국에서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책이 ‘여성의 이야기’라는 데 주목하고, 공감한다는 서평도 많다. “김지영과 바링허우(八零後·중국에서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 차오메이주(草莓族·딸기족, 중국에서 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의 이야기를 환영한다” “우리 모두 여성이 처한 환경이 한국에 제한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책의 출판 후 대만에서도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 극복될 것이라고 희망한다” “한국 여성 아이돌에 대한 뉴스에서 이 책을 읽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 관심이 있다. 그 이야기는 내 미래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싶고 젊은 여성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고 싶기도 하다.”

박 차장은 “국경을 넘어서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이 『82년생 김지영』을 자신들을 대변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면이 있다. 젊은 대만 여성들이 겪는 여성혐오를 확인할 수 있는 표현들도 눈에 띈다”고 했다.

한류 스타의 추천도 대만 내 『82년생 김지영』 열풍에 한몫한 듯하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남준이 이 책을 추천했다”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도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궁금했다” 등 서평이 많다. 대만 내 책 홍보 문구도 “60만 명을 강타한 화제의 소설! 한국 대통령 문재인, 국민MC 유재석, BTS 방탄소년단 리더, 소녀시대 수영, 레드벨벳 아이린… 등이 모두 읽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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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돼 ‘독박육아’를 하는 김지영 씨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가부장적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방송작가 출신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저자는 ‘엄마를 맘충이라고 지칭하는 세태에 충격을 받아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정치인, 연예인 등 유력 인사들이 이 책을 추천하며 주목받았고, 2016년 10월 출간 이래 국내 판매부수 70만 부를 넘어섰다. 베트남, 태국, 일본판 계약도 완료돼 곧 현지 출간 예정이다.

[김경애의 시골살이] ⑨ 마을 개울에 사는 야생 동물 이야기

우리 마을 개울은 합천에 있는 큰 강인 황강으로 이어지는 물줄기다. 농부들은 이 물줄기에 기대어 농사를 짓는다. 이 개울에서 물을 끌어다 논과 밭에 물을 공급해서 가뭄이 심했던 작년에도 그럭저럭 농사를 지었다. 물을 끌어 들이느라 힘들고 물 때문에 농부들 끼리 다툼은 있어도 개울이 삶을 이어주는 중요한 자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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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

농부들만 이 개울에 기대어 사는 것은 아니다. 우리 집 앞의 개울에는 여러 야생동물이 산다. 상주하는 고니가 3~4마리가 있다. 고니는 날개 끝에는 검정색을 띄고 날개 전체는 회색빛을 띄는 놈과 흰색의 두 종류가 보인다. 전통 청자 항아리에 흔히 보이는 소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의 새이다. 나는 도자기에 그려 놓은 새를 그전에는 실제로 본적이 없어 상상의 새 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울이나 개울가에 있는 큰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고니를 실제로 보고서야 옛 조상들이 그려 넣은 도자기 그림이 현실의 모습이었구나 하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우리 집에서 2km쯤 떨어진 정양 늪에는 여름이면 연꽃이 가득 피지만 겨울이면 우리 집 앞의 개울에서 사계절 살아가는 고니와 똑같이 생긴 새가 청둥오리와 함께 늪을 가득 메우고 앉아 먹이를 찾고 있다. 그런데 이 몇 마리는 날아가지 않고 우리 마을 개울에서 살아간다.

재작년 겨울에 야생동물 사냥을 허가한다는 플랑카드가 여기 저기 나붙고, 사냥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도 왔다 갔다 했다. 이 고니들을 죽일까봐 걱정이 되어 노심초사하고 이 개울을 지켜보고 있어야하는지 걱정하던 차에 사냥꾼과 마주치게 됐다. 사냥꾼에게 고니를 죽이지 말라고 당부를 했더니 자신들은 고니는 죽이지 않고 멧돼지만 잡는다고 해서 안도했다. 고니는 내가 이웃집 강아지 뭉치를 데리고 산책을 갈 때 마다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마주치면 겁먹고 날아가 버린다. 내가 자기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

 

물고기와 자라

개울에는 물고기와 자라가 산다. 잉어는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거나 때로는 물 위로 뛰어오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낮에 개울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커다란 잉어의 자태를 마주치기라도 하면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했다. 그런데 지난해는 유래 없는 가뭄으로 개울이 거의 바닥을 드러낼 지경으로 물이 말라가자 그 동안 가끔 보이던 잉어가 떼로 노니는 것이 확연하게 보였다. 의자를 개울가 큰 나무 밑에 가져다 놓고 망원경으로 잉어 떼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런데 바로 이 잉어 떼를 잡겠다고 낚시꾼들이 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낚시꾼들 때문에 동네사람들이 화가 나 있었다. 낚시꾼들은 쓰레기를 버리고 가고, 농사 도구를 빌려가서는 돌려주지 않고 아무데나 던져놓고, 차를 공회전으로 세워놓기도 하고, 심지어 용변을 아무데나 보고 휴지까지 던져놓고 가서 낚시를 금지해달라고 군에 민원을 넣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낚시꾼들은 밤에 십여 명이 떼로 모여들어 그물망을 치고 물고기를 잡아갔다. 이웃 안금댁(가명)은 낚시꾼들에게 그물망으로 물고기 잡는 것은 불법이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혼자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 때 나를 부르라고 하니까, 그렇지 않아도 혼자서 감당이 안 되면 나를 부르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이라고 하면서 이 낚시꾼들을 물리쳐야할까?

조만간 바닥까지 물이 다마르고,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다 잡아가 씨가 마르겠다고 한탄하고 있는데 갑자기 예보 없이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조금만 더 오라고 기원했더니 밤새도록 비가 내려 물고기에 대한 나의 걱정은 끝이 났다. 낚시꾼은 여전히 오지만 그래서 살아남는 물고기가 더 많을 것이다.

뉴스를 보니 재래종 물고기를 먹어치우는 외래종인 베스는 잡아 없애야한다고 했다. 우리 동네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잡았다 도로 물속에 던지는 것을 종종 보는데, 이들은 살아있는 생물을 죽이지 않으려는 착한 낚시꾼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베스는 잡아도 먹지 않아 처치 곤란이어서 도로 물속으로 던진다는 것이다. 이제 나의 할 일이 또 하나 생겼다. 그동안 낚시꾼들과 마주치면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일렀는데, 이제 낚시꾼이 물고기를 잡아서 도로 물속에 던지기라도 하면 불법행위라고 따지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타고 온 차량 번호를 외우면서 고발이라도 할 태세다.

그리고 비가 흠뻑 와서 개울물이 차고 난 며칠 후 남편은 나보고 조용히 속삭였다. 자라가 떠있다는 것이다. 검은 물체가 잠시 떠 있다가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 가뭄에도 살아남은 자라가 대견해서 우리 개울에 자라가 있다고 좋아하면서 이웃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자라가 비싸다고 하면서 잡아야하는데 어떻게 잡아야할까 하고 궁리했다. 가뭄에도 용케 살아남은 자라들이 있었고 동네사람들은 그 자라를 잡지 못했다.

 

수달

우리 마을 개울에 작년 겨울부터 수달 한 가족이 이사 와서 살고 있다. 나도 물속에서 노는 몇 놈과 개울가를 뛰어다니던 한 마리를 목격했다. 어찌나 빨리 움직여 사진을 찍지 못해서 산책 갈 때 마다 열심히 찾아본다. 그런데 이웃사람들 말에 의하면 수달이 마을로 올라와서 길에 뛰어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이웃들은 모여서 수달이 천연기념물이라고 TV에서 보았다고 하면서 이빨이 길게 난 놈이 멋있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데 우리 마을 이웃이 닭 두 마리를 철창이 있는 우리에 넣어 길렀는데, 철창을 뚫고 한 마리를 무엇인가가 물고 갔다고 했다. 무엇이 물고 갔는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며칠 있다 마저 한 마리가 사투를 벌렸는지 닭털을 우리에 가득 남겨둔 채 사라졌다. 모두 족제비나 너구리가 물고 갔을 것 같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수달이 그 날카롭고 긴 이빨로 철창을 뚫고 닭을 잡아갔음이 분명하다. 그래도 함구하고 있다. 수달을 이웃들이 미워할까봐 걱정이 되어서이다. 족제비와 너구리는 이미 땅콩 밭에서 땅콩을 먹어치운다고 미움을 받던 차이고 때로는 잡혀서 죽음을 맞기도 한다. 그래도 천연기념물 수달이 미움을 받지 않게 보호해야하겠기에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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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와 야생오리

겨울이 되면 서울 한강에 청둥오리가 떼로 몰려와 여기저기 산다.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강가에 내려가면 겁이 많아 멀리 도망가 버렸다. 우리 마을 개울에서 비로소 청둥오리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암놈은 몸 전체가 갈색 빛을 띄우는데 수놈은 머리 부분이 반짝이는 초록빛으로 아름답다. 열대에는 색깔이 아름다운 새들이 많은데 비해, 우리나라 새들의 색깔은 그리 다채롭지 못한데, 청둥오리 수놈은 그렇지 않다.

하루는 산책 갔다 오는 길에 길가에 커다란 검은 새가 앉아 있으면서 우리가 옆으로 지나가도 날아가지 않고 뒤뚱거리고 있었다. 아프나 싶어 동물보호센터에 신고를 해야하나하고 걱정하다 아침 일찍 다시 그 자리에 가보니 없어졌다. 개울 속 작은 섬에 앉아있는 그 놈을 다시 발견하고 어떻게 저기까지 갔을까하고 궁리하고 있는 순간, 나의 걱정을 뒤로 하고 물속으로 유유히 헤엄쳐갔다. 야생 오리였던 것이다.

농부들만 개울물을 끌어다 가뭄에도 탈 없이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생물들이 개울에 기대어 산다. 농사를 짓지 않는 나는 개울에 사는 생물들로 큰 기쁨을 누린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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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임은정 검사, 김진태·김수남 등 고발…“성폭력 감찰 무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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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44·사법연수원 30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검찰 내 성폭력 의혹을 수사하지 않고 감찰을 무마시켰다며 당시 지휘부에 있던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형사고발했다. 임 검사는 25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2015년 김모 전 부장검사와 진모 전 검사의 성폭력 의혹을 수사하지 않고 감찰을 중단한 의혹이 있다”며 당시 검찰 수뇌부 6명에 대한 고발장을 24일 우편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이다. 고발 대상은 김진태 검찰총장, 김수남 대검 차장, 이모 감찰본부장, 장모 감찰1과장, 김모 부장검사, 오모 남부지검장(이상 당시 직함)이다. 임 검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검찰권과 지휘권을 오·남용해온 검찰 수뇌부에게 그 책임과 한계를 각인시키겠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더는 억울함과 양심의 가책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5년 남부지검 재직 당시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댄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표를 제출했지만 감찰이나 징계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진 전 검사는 2015년 4월 후배 검사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대검찰청 감찰을 받았지만 같은 해 5월 별다른 징계 없이 사표를 낸 뒤 검찰을 떠났다. 임 검사는 “교황 무오류설과 같은 상급자 무오류를 전제로 한 상명하복이 검찰에 팽배한 상황”이라며 “무오류의 총장님 결단인데 현실의 대검 감찰에서 (당시 감찰 무마 등이) 잘못이라고 인정할 리 없다. 부득이 (고발을) 결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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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고용노동부 사무관이 알려주는 여성취업준비전략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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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사무관이 알려주는 여성취업준비전략서 ‘시작하면 된다. 일하고 싶은 여성을 위한 취업창업가이드북’이 도서출판 아카데미북에서 5월 10일 출간됐다. 저자는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지원과장으로 재직 중인 정현주과장이다. 그는 29년동안의 경험과 사례를 토대로 경력단절여성과 전업주부의 취업과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책을 통해 저자는 경력단절여성과 전업주부 여성에게 화두를 던진다. 결혼 후 육아와 집안일과 직장 일을 함께 해내기 어려워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여성에게 “당신도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당당하게 일을 해내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직장 다니며 월급 받고 성취감을 느끼며 살았던 때를 기억해 보라”고. 직장은 가져 보지도 못하고 주부 경력이 전부인 여성에게는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고 싶은가? 아니면 당당하게 전문가로 성취감을 느끼며 살고 싶은가?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당신, 재능을 썩히지 마라. 집에 올인하고 당신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행복하고 지금 당장 준비를 시작하면 전문가로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며 “내 나이가 벌써 몇인데 늦지 않았나하며 나이 때문에 망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 가장 완벽한 시기는 지금,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도전을 시작하라. 이 책은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일을 하면서 존재감을 잃어버린 여성들에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안내할 것이다 부록으로 ‘전국 고용지원센터 연락처’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취업(창업) 지원제도’가 들어있어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자 정현주(鄭鉉柱)는 경북여고를 나와 고용노동부 대구지방노동청 9급 공무원이 되었다. 대구경북지역의 고용노동관서에서 취업지원과 근로 감독, 직업훈련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2015년에 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고용노동부 본부에서 근무했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틈틈이 학업에 매진하여 학점은행제로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진로 및 직업상담)을 수료했다. 대구달성고용복지플러스센터 소장(2017년)을 거쳐 현재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지원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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